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6일 현대차그룹의 GBC 착공신고서를 수리하고 착공 신고필증을 교부했다. 지난해 11월 26일 건축허가서를 발급한 이후 5개월만이며, 토지를 매입한 2014년 9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시가 건축허가 이후 굴토·구조안전 심의 및 안전관리계획서 승인을 완료하고 착공신고서를 최종 접수함으로써 현대차그룹 GBC 신축을 위한 서류작업은 마무리됐다.
GBC 신축사업은 지하7층~지상105층(569m), 연면적 91만3955.78㎡에 업무시설과 관광숙박시설, 공연장, 전시장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서는 프로젝트다. 연내 착공할 경우 2026년 하반기 완공이 예상된다. 완공될 경우 GBC는 롯데월드타워(555m)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로 등극하게 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일찌감치 결정된 상황이다. 지난 현대건설이 2016년 12월 현대차그룹과 GBC 신축공사를 위한 수주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1조7923억원으로 공사비 70%에 해당된다. 나머지 30%인 7700억원 안팎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공사비와 공공기여금 등 총 비용이 최대 5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 자금조달 가능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3조7000억원의 공사비를 외부 투자로 유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자에 대해 언급은 아직 없다.
당초 업계에서는 착공 시점이 투자자가 갖춰진 이후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워낙 방대해 터파기 작업만 해도 상당기간 소요되는 만큼 우선 착공 계획을 수립한 이후 추가 투자금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 섭외가 어려운데다 시장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투자자 유치를 조금 뒤로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건축에 필요한 자재 및 시스템 조달에도 차질이 있을 수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주요 핵심 생산공장이 가동을 연이어 중단하고 있고 재가동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GBC사업은 현대차그룹 숙원사업이자 역사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투자자 유치, 최첨단 시공 등 전 분야에서 공을 들일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당장은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지만 워낙 장기적인 프로젝트이며 상징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자금 유치는 장기적으로 무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에 필요한 자재 수급과 같은 경우에도 당장은 코로나19 여파를 받겠지만 건설 기초 작업인 터파기를 하는 데에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계획을 세울 시간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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