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화학 목표주가, 작년 실적 부진에도 일제히 올라

백승룡 기자 2020-02-04 15:25:34
KB·NH투자·교보 등 증권사, 40만원대 초반으로 상향조정·유지 작년 영업이익 등 까먹은 전기차 배터리사업 올핸 흑자전환 전망

[데일리동방] 증권사들의 올해 LG화학 목표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LG화학은 지난해 저조한 영업실적을 보였음에도 올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1위 배터리업체 LG화학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KB증권·NH투자증권은 4일 LG화학의 올해 목표주가를 당초 37만원에서 각각 41만5000원과 40만원으로 높였다. 교보증권은 당초 40만원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이 LG화학의 올해 목표 주가를 이처럼 상향조정한 것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지역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전기차 시장 확대가 예상돼 LG화학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충당금 3000억원을 이미 작년 실적에 반영한 점도 LG화학의 올해 실적 개선을 내다보는 근거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자동차용 전지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유럽지역에서 이탄화탄소 배출기준의 대폭 강화로 전기차 판매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의 실적도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전기차용 2차전지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최상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산성과 생산 규모 면에서 이 분야 압도적인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갖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LG화학은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을 확정 짓는 등 고객 다변화와 친환경차(xEV) 시장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xEV용 배터리 설비규모는 작년 70GW, 올해 100GW, 2021년 120GW로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궈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올해 하반기 자동차용 전지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ESS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전지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6000억원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956억원으로 전년보다 60.1%,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75.2% 각각 급감했다.

 

LG화학 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