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 하반기 26개 연구에 330억 지원

이범종 기자 2019-10-07 11:36:41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9년 하반기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들. 윗줄 왼쪽부터 KAIST 이흥규 교수, 고려대 공수현 교수, 재료연구소 정경운 박사, UNIST 이준희 교수, 아랫줄 왼쪽부터 KIST 김동훈 박사, 한양대 정은주 교수, 서울대 정교민 교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연구 과제를 7일 발표했다.

이번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7개, 소재기술 분야 10개, ICT 창의과제 분야 9개 등 총 26개로 연구비 330억원이 지원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생명과학, 물리, 수리 분야 과제 7개가 포함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흥규 교수는 뇌종양 세포를 인지하고 면역반응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면역 세포를 연구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뇌종양 치료제 발굴에 나선다.

고려대학교 공수현 교수는 나노미터(1억분의 1m)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고, 실험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연구가 새로운 양자광학 이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반도체 소재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와 소재 분석, 암 진단∙분석 등에서 10개 과제를 지원한다.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는 암세포의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소재 연구를 수행한다.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 예측∙진단에 필요한 시간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준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신경망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연구한다. 이 교수는 원자 단위에서 다중 on-off 스위칭이 가능한 새로운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맡는다.

김동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기계, 장비 등에 사용되는 금속이나 복합소재의 파괴 시점,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연구한다. 이 연구를 통해 고층건물, 항공기, 선박, 철로 등 대형 구조물의 파괴 시점을 미리 예측하면 물적, 인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뇌신호 해석, 딥러닝 등 미래를 위한 핵심기술 분야 9개 과제가 포함됐다. 정은주 한양대학교 교수는 사람이 음악 소리를 상상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분석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이 연구는 신체 장애로 인해 예술 활동 체험이 제한된 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재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기술은 향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로 평가된다.

정교민 서울대학교 교수는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기존 딥러닝 기술은 귀납적 학습 방법을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수다. 이때문에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등 학습되지 않은 돌발 상황에서도 사람처럼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기술・ICT 창의과제)를 세워 10년간 과학 기술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187개, 소재기술 분야 182개, ICT 창의과제 분야 191개 등 총 560개 연구과제에 연구비 7182억원을 지원했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이번에 선정된 의료, 환경 분야의 과제들은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반도체, AI 분야의 과제들은 우리나라 기술의 경쟁력 강화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