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매출증가세' 동부건설, 과거 위치 되찾을 수 있을까

김동현 기자 2019-08-29 13:13:00
법정관리 이후 외형 성장세 이어가…올해 매출 1조원대 복귀 기대 시평순위 36위…10위권 기록했던 과거 명성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

[사진=동부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동부건설이 법정관리 이후 2년새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과거 10대 건설사 위치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살펴보면 동부건설은 올해 36위를 기록해 지난해와 같은 자리에 위치했다. 시공평가총액은 1조167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조1158억원과 비교해 500억원가량 상승했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 2017년에는 시평총액이 9000억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1조원 초반대로 복귀하고 올해에도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1년까지 꾸준히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려왔으나 매출부진을 겪은 2012년 20위권으로 급락했다. 2014년에는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까지 3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졸업 이후인 2016년부터 빠르게 외형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981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4.47% 증가했다.

동부건설이 외형을 회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이후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호황을 누리던 시절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는 4조원에 달했으나 법정관리를 겪은 2016년에는 1조3195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후 영업을 본격화 한 2017년부터 2조4589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엔 3조865억원으로 늘었다.

동부건설은 지난 해 말 허상희 대표이사 체재로 전환된 이후 경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대표는 2016년 10월 동부건설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사장의 자리에 올랐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동부건설을 이끌고 있다.

특히 수익성 높은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하며 수주잔고를 늘림과 동시에 영업이익률 증가를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동부건설은 서울과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을 내세워 신규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동부건설의 최대주주인 한국토지신탁과 협업을 통한 수주물량 확보가 용이한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강남권 재건축정비사업단지인 '반포 센트레빌' 분양도 앞두는 등 상징적인 한 해가 되고 있다. 동부건설이 서울 강남권에서 2005년 '대치동부센트레빌' 이후 14년만에 분양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포센트레빌 조감도.[사진=동부건설 제공]

허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수주 1조5000억원,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에 다시 매출액 1조원 달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부건설은 올해에도 공격적인 수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동부건설은 △대구 메리어트호텔 및 서비스드 레지던스 신축공사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주상복합 신축 △라한호텔 경주(옛 현대호텔) 리모델링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동 공동주택 신축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당진수청1지구 1BL 공동주택 신축공사 △당진수청1지구 3BL 공동주택 신축공사 △서울 서대문 홍제2구역 정비사업 △대구 가로주택정비사업 △방배 신성빌라 재건축 등 민간 부문과 △김포~파주간 고속국도 건설공사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조성공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복선전철 건설공사 △서울~광명 민자고속도로 △경상북도 봉화군 국군시설공사 등 공공사업 수주도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민간부문에서만 올해 현재까지 8918억원에 달한다.

연이은 수주행진에 투자업계도 동부건설의 매출액 증가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0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하며 사측이 제시한 올해 목표액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공격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모양새"라며 "과거 부실사업장 정리와 영업이익률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면 향후 시평액 1조8000억원대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