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B금융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4.7% 증가한 9911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이다. 순이자이익은 2조2971억원으로 4.6%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은 5851억원으로 6.3%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368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9150억원) 4.1% 줄었다. KB증권의 순수수료 이익 감소와 지난해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익 소멸 등의 영향이다. 올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전성도 양호하다. 나이스신용평가 분석 결과 3월 말 기준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로, 금융지주 평균(0.7%)보다 낮다. 충당금적립율은 137.8%로 평균(120.0%)보다 높다.
견조한 실적은 KB금융의 강점이지만, 가계대출과 자회사 건전성은 약점으로 꼽힌다. 키움증권 분석을 보면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 규모는 2017년 2661억원, 2018년 2898억원 그리고 올해 3305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연체율도 0.23%, 0.25%, 0.3%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KB부동산신탁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17년 21.15%에서 2018년 28.66%, 2019년 상반기 35.81%로 증가 추세다. 건전성분류대상 자산의 경우 2017년 501억원, 2018년 1279억원 그리고 올해 상반기 1071억원으로 급증했다.
김기필 한국기업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국내 경기 둔화 및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자산 건전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본력이 탄탄한 KB금융이 M&A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점은 기회 요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향후 M&A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사에는 없는 손해보험사를 보유한 게 KB금융의 강점"이라며 "다만 생명보험사 규모가 크지 않아 생보사 추가 인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필 실장은 "최근 국내외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국민은행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고, 은행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경기가 성장기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은행의 성장 동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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