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랜드 ‘케이스위스’ 3000억원 매각 완료…올해 말 부채비율 150%↓

견다희 기자 2019-08-01 21:13:59
1000억원 차익에 재무안정성 강화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아
 

이랜드의 뚝심이 통했다. 모두가 어렵다는 스포츠 브랜드 매각을 성사시키고 1000억원의 차익까지 남겼다.[사진=이랜드 제공]


[데일리동방] 이랜드의 뚝심이 통했다. 모두가 어렵다는 스포츠 브랜드 매각을 성사시키고 1000억원의 차익까지 남겼다.

이랜드월드는 1일 엑스텝인터내셔널 홀딩스(이하 엑스텝)가 잔금을 모두 납입해 매각 절차가 최종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와 엑스텝은 지난 5월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각 거래의 최종 금액은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다.

이랜드는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해 엑스텝과 6개월이 넘는 협상을 벌여왔다 엑스텝이 가격 인하를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2년 동안 끌어온 케이스위스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랜드는 다수의 기업 인수합병(M&A) 경험상 케이스위스는 ‘팔릴 만한 매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을 고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엑스텝과 협상은 무산이 됐다는 소문이 돌았고 해외 업체들이 입질을 해왔다. 그 소식을 들은 엑스텝은 1주일 만에 다시 이랜드를 찾아와 기존에 합의한 30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더불어 중국 사업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추가로 내놨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케이스위스 매각 후에도 엑스텝과 함께 중국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케이스위스가 보유하고 있는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의 향후 10년 동안의 중국 내 판매권한(라이선스)을 획득했다.

당초 양사는 합작사를 설립해 팔라디움 브랜드의 중국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엑스텝이 케이스위스에 전념하고 이랜드는 팔라디움을 전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결론을 냈다.

팔라디움은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부츠 브랜드로 중국에서 140여 곳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거래는 자본 건실화 완성은 물론 중국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얻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양사는 사업적인 동반자 관계를 맺어 새로운 시작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속적인 재무 건정성 강화로 올해 말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