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이에스동서, 시평 추락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김동현 기자 2019-08-01 11:47:00
1989년 일신주택으로 시작…공격적인 M&A로 몸집부풀리기 성공 주력 주택사업 外 건자재ㆍ유관사업 진출로 수익모델 다각화 성공

[사진=아이에스동서]

[데일리동방] 아이에스동서가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10계단 급락했음에도 M&A를 통한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력인 건설뿐만 아니라 건자재, 환경사업 등 유관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주택시장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수익모델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2008년 16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2014년 8000억원, 지난해 1조7156억원으로 10년 간 1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1989년 3월 일신주택으로 출발한 아이에스동서는 주택 건설 분양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 건축자재 제조회사인 동서산업과 합병해 아이에스동서로 탄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 이미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W' 등으로 전국 3만5000가구 이상의 주택 시공 실적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아이에스비즈타워'를 내세워 지식산업센터 준공도 이어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부산 및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주택 및 복합상업시설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택사업에서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 남구 용호동에 준공한 주상복합 W는 지하 6층~지상 69층 4개 동, 총 1488가구 규모로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분양한 W도 150대 1의 경쟁률과 1순위 최다 청약자 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며 완판됐다.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에 준공한 랜드마크 단지 'W' 전경[사진=아이에스동서]


지방에서의 성과를 통해 수도권시장까지 진출한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1위에 올라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10계단 떨어지면서 31위로 쳐졌다.

토목건축부문 시평 총액도 1조5237억원에서 1조2851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공격적인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향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아이에스동서는 2010년 비데회사 삼홍테크를 인수했고 2011년에는 렌탈사업을 하는 한국렌탈을 품었다. 2014년에도 콘크리트와 레미콘 제조기업인 영풍파일과 중앙레미콘을 인수해 몸집을 부풀려왔다.

이러한 M&A를 바탕으로 아이에스동서는 건설부문뿐만 건자재사업 이누스(inus)와 콘크리트 사업부문도 주력으로 성장시켰다. 최근 콘크리트부문이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경쟁심화로 매출 감소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요업부문은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매출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요업인 이누스 사업부문에는 내외장재 타일, 위생도기, 수도꼭지, 비데와 토털 욕실 리모델링 브랜드 이누스바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누스 타일은 한국품질만족지수 타일 부문에서 13년 연속 1위를 유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 밖에 독서실 운영업체인 아토스터디(2017년), 유아 놀이시설 운영업체인 바운스(2018년)를 인수하며 비주택부문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건설폐기물 업체인 인선이엔티 인수를 위해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유관사업까지 손을 뻗었다. 인선이엔티는 업계 1위로 시장점유율 47%를 자랑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500억원대의 매출과 21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면서 아이에스동서는 기보유중인 폐기물 업체 케이알에너지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이에스동서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높은 사업안정성으로 좋은 기업평가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아이에스동서에 대해 단기기업어음 신용등급 A3를 부여했다.

아이에스동서에 대해 신평사 측은 2016년 이후 전환사채 주식전환과 이익규모 확대로 자본이 확충되며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업 다각화를 통한 높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0년 간 M&A를 통한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사업 다각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며 “주력인 건설업 의존도를 점차 낮춰가면서 시장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도 줄여온 점이 향후 고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