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초대형IB로 지정된 2017년 IB부문에서 688억원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IB부문 수익은 903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은 크게 늘었지만, 다른 초대형IB(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에 비해선 다소 실망스런 성과다.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IB수익은 292억원이다. 초대형IB 5개사 중 가장 적은 규도다. 비슷한 규모인 KB증권도 447억원의 수익을 냈다. 그렇지만 삼성증권도 IB 존재감을 보완하기 분주하다.
지난해 IB본부 내 대체투자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존 투자금융사업부에 속해 있던 부동산금융팀을 대체투자사업부에 배치했다. 2016년 80여명에 불가하던 IB부문 인력도 130여명으로 늘렸다.
삼성증권은 에너지·발전 관련 딜(deal)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규제산업인데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예년만큼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서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 715억원 규모의 프랑스 태양광발전소와 3월 일본 아오야마 빌딩 (1357억원) , 영국 XLT 열차 리스 (1067억원), BRM 미드스트림(973억), 4월 프랑스 르미에르오피스 (1054억)에 투자했다. 가장 최근에는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빌딩에 3788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증권은 대체투자를 통한 결과물을 구조화 해 펀드 등 금융상품을 만들고, 국내 시장에 재판매하면서 상품 공급 규모를 늘려 IB부문 수익으로 이끌 방침이다. 이미 올 1분기 인수·합병(M&A), 블록딜, 기업공개(IPO) 맨데이트까지 협업한 영업은 23건에 달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활발한 대체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원을 영입했다"며 "기술특례 상장으로 새로운 IPO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등 자산관리(WM) 부문과 IB 부문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IB부문 영업을 확대하는 만큼 재무건전성도 관리해야 한다. 나이스신용평가 집계를 보면 삼성증권의 올 3월 말 기준 우발채무는 2조2704억원이다. 2017년 말 1조4933억원에 비해 늘었다. 자기자본의 47%수준으로 우발채무가 자기자본의 절반에 달한다.
김기필 나신평 금융평가실장은 “기업여신 자산의 특성상 건당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지급보증 중 일부가 부실화 되더라도 건전성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경기의 더딘 회복세,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 등으로 우발채무 관련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건전성 저하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기필 실장은 “기존 여신의 건전성이 우수하고 우발채무 규모가 아직까지 자기자본의 50% 미만에 그치고 있다"며 "우발채무 중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가 과도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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