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업계 2위' 삼성카드 건전성·수익성 계속해서 후퇴

이혜지 기자 2019-06-30 07:00:00
부실채권 비율 증가, 국내 일시불 카드액·할부금융 감소 등

삼성카드도 업권 상황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삼성카드]

[데일리동방] 삼성카드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지표가 야금야금 뒷걸음질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카드의 고정이하채권비율은 1.2%다. 2017년 0.9%, 2018년 1.11%로 증가 추세다. 고정이하채권비율은 금융사가 보유한 총여신 중에서 고정이하 여신 비율로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여신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연체채권비율 역시 1.14%, 1.38%, 1.49%로 늘고 있다. 가중부실채권 비율도 지난해 0.6%에서 올 1분기 0.79%로 악화됐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17년을 기점으로 일시불 카드 대급금을 포함한 카드 자산 전반에서 연체율 지표가 저하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전성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나빠졌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과 금융감독 당국의 유동성 규제 등이 악재로 작용해서다. 삼성카드 영업수익은 2017년 3조8990억원에서 2018년 3조3542억원으로 5457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055억원에서 4785억원으로 27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카드 취급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회원 일시불 카드취급액수가 80조2437억원에서 80조1126억원으로 1311억원이나 급감했다. 할부금융 역시 같은 기간 1조2287억원에서 9357억원으로 2930억원 줄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14억원에 비해 3.1% 감소했다. 향후 삼성생명에 손을 내밀어야 할 수도 있다. 삼성생명은 2016년 이후 삼성전자 지분 37.5%를 인수하고 71.9%로 확대해, 삼성카드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하현수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우수한 재무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아직 삼성카드의 건전성 등은 업계 상위권이므로, 단기간 내 삼성생명 지원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카드 이용실적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에 이어 국내 2위 카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