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 "디지털 인재 찾습니다"...디지털역량 집중 평가

신병근 기자 2019-05-21 17:31:34
농협銀 완료… 기업·신한·우리·수협銀 진행중 "디지털역량=논리력"

디지털 역량을 키워드로 은행권의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가 한창이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한 시중은행 합동 채용박람회의 모습.[사진=남궁진웅 기자]

[데일리동방] 은행들이 디지털 인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최고 화두가 '디지털 전환'인 만큼, 신입행원 채용시 디지털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상반기 공채를 마쳤고 IBK기업·신한·우리·SH수협은행 등이 전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 은행 모두 디지털 부문의 이해도와 관심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 뿐 아니라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는 것이다. 금융환경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 되면서 디지털 역량도 은행원의 기본 소양으로 평가되고 있다.

2~4월 단계별 평가를 거쳐 신입 행원 360명을 선발한 농협은행은 서류전형 단계부터 자기소개서에 디지털 역량과 경험을 기술하도록 했다. 면접위원에는 디지털 분야 전문가가 포함됐다.

직무능력검사에서도 디지털 분야 지식을 측정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아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부터 신입 행원 220명을 선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중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하반기에도 2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일반 직군과 함께 별도의 디지털 분야로 세분화한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공채 전형을 시작했다. 오는 25일 필기시험에서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을 보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기초능력 평가와 경제일반, 경영일반, 금융상식을 보는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진행한다.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 역시 디지털 인재상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적합도 면접과 최종 면접에서 디지털 역량과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상반기 공채를 시작해 다음달 중 300명을 뽑고, 하반기에는 450명을 추가 선발한다. 올해 채용부터 전문성을 높이고자 채용부문을 직무에 따라 기존 6개에서 9개로 늘렸다. 부문별 인원은 비공개 사항이지만 디지털 부문의 인력 충원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은 10명의 신입 행원을 전부 디지털 직군으로 선발한다. 디지털 일반직(3급) 행원을 뽑는 이번 공채에서 수협은행은 인성검사와 함께 필기시험과 임직원 면접에서 디지털 관련 상식을 평가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디지털 관련 자격증이나 전문 지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과거와 달라진 은행 업무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SNS마케팅과 기존 오프라인 마케팅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등이 평가 문항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