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폼으로 전 세계 골프 팬들을 매료시킨 최호성이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일명 ‘낚시꾼 스윙’을 선보일 수 있을까. 마스터스 출전이 현실화 되면, 일본 골프 팬들을 사로잡은 최호성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골프 팬들을 한 방에 낚을 수 있는 기회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특별 초청장’을 발송한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지 못해도 마스터스에 출전할 만한 스타성을 지닌 선수를 위한 팬 서비스이자 배려다. 올해 마스터스에도 유러피언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킨 슈방카르 샤르마(인도)를 초청했고, 2013년에는 일본 무대를 평정했던 이시카와 료(일본)에게 기회를 줬다.
내년 4월 열리는 마스터스도 주목된다. ‘특별 초청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 중 한 명이 최호성이다. 최호성은 지난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최호성을 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에 초청해야 한다”고 극찬하며 “내년 마스터스에도 특별 초청자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면 최호성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거친 스윙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올해 마스터스 출전자는 1997년 이후 역대 최저인 87명을 기록했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더 적은 선수들이 ‘명인 열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역대 챔피언 13명을 포함해 66명이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상태다. 마스터스 출전권은 역대 마스터스 우승자,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자, PGA 투어 우승자,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등을 기준으로 자격이 주어진다.
내년 마스터스 개막 전까지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가 많지 않을 경우 최호성의 특별 초청 가능성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미 복수의 미국 골프 전문 매체들은 최호성이 마스터스에서 재능을 펼쳐 보일 자격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자력으로 내년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한 한국 선수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지난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2020년까지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현재 세계랭킹 52위인 안병훈도 내년 마스터스 직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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