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의 '화끈한 부활'…우승은 '메이저 한 방'으로

‘핫식스’ 이정은6이 ‘메이저 퀸’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제패했던 이정은은 올해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시즌 최고 우승 상금이 걸려 있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내며 시원한 한 방을 터뜨렸다.

이정은은 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단독 2위 배선우(9언더파 279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은 쉬웠지만, 올해 우승은 어려웠다. 이정은은 지난해 4승을 쓸어 담았지만, 올해는 이 대회 전까지 국내 투어 12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약 1년 만인 343일 만에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5승을 수확한 이정은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이룬 건 이번이 생애 처음이다. 이정은은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이 대회에서 우승 상금 3억5000만원을 한 번에 쌓아 상금랭킹 9위에서 3위(6억7625만원)로 올라서 상금왕 2연패 시동을 걸었다.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오지현과 상금 차이는 불과 1억원 안팎이다.

또 이정은은 평균타수 부문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이번 대회에서 부상으로 3라운드 종료 후 기권한 최혜진이 부진한 성적으로 마감한 사이 이정은이 우승을 이루며 평균타수 부문 2연패에도 한 발 다가섰다.

이정은은 2015년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이소영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일에 나섰다. 이정은은 정확한 티샷으로 이번 대회 목표였던 ‘페어웨이 지키기’를 철저히 이뤄내며 역전에 성공한 뒤 압도적인 선두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이소영은 샷이 심하게 흔들린 탓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해 이날만 3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이정은은 2번 홀(파4)과 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소영은 5번 홀까지 버디 1개에 보기를 3개나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상승세를 탄 이정은은 후반 10,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5타 차 선두로 치고나가 다른 선수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정은은 13번 홀(파3)과 17번 홀(파4)에서 보기로 2타를 잃었으나 우승을 하는데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정은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올해 첫 우승과 함께 생애 첫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이정은은 감격이 복받친 듯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배선우가 이날 5타를 줄이는 맹타로 준우승(9언더파 279타)을 차지했다. 배선우는 지난주 대회 우승 상금이었던 1억6000만원과 거의 차이가 없는 1억3400만원을 받아 또 다른 승자가 됐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던 오지현은 이날 5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3위(8언더파 280타)까지 올라 부상으로 기권한 최혜진을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를 탈환했다. 시즌 3승에 도전한 이소영은 극심한 샷 난조로 3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3위로 밀렸다.

2라운드 깜짝 선두에 올랐던 여고생 아마추어 국가대표 임희정은 공동 6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감,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또 다른 행운의 주인공은 이정민이었다. 이날 이정민은 15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1억원짜리 레인지로버 벨라 SUV 차량을 받았다. 이정민은 홀인원으로 이날 2타를 줄이며 공동 18위(이븐파 288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