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의 해양산업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애프터마켓(AM)과 디지털 솔루션을 앞세워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조선 시황 회복과 친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신조 이후 시장'이 본격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5년 매출 1조9827억원, 영업이익 350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28.9%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선박 부품·서비스 중심의 AM 사업이다.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탑재 선박 비중이 늘면서 고부가 부품 수요가 확대됐고 유지·보수 서비스 단가도 함께 상승했다. 단순 소모품 공급을 넘어 장기 유지보수 계약(LTSA) 기반의 반복 매출 구조가 강화되며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솔루션 사업 성장세도 가팔랐다. 전력 제어 기술을 활용한 '축 발전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디지털 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5% 늘며 4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신조 발주 증가 국면에서 친환경·에너지 효율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조선업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선박 발주가 늘어날수록 향후 20~30년간의 유지·보수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여기에 온실가스 감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선박의 성능 개선·개조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 신조 중심의 사이클 산업이었던 조선업이 '운영·관리 중심' 산업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AM 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흡수해 왔다. 단품 부품 판매에서 벗어나 디지털 진단, 원격 모니터링,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결합한 종합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실적 성장의 배경에 '선박 수 증가'뿐 아니라 '서비스 단가와 범위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2조3349억원으로 설정했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싱가포르에 물류 허브를 구축해 부품 공급 효율을 높이고 하반기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지사를 설립해 유럽 선주 대상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 밀착 전략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다만 관건은 성장 속도의 지속성이다. 글로벌 물류 환경 변화와 선박 발주 사이클 변동성이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은 장기 계약 비중을 늘리고 지역별 거점을 확충해 수요 변동성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LTSA 재계약 주기가 본격 도래하면서 올해부터 실적 반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서비스 세분화를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 실적을 '조선업의 다음 수익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로 바라본다. 조선업 수익 구조가 신조 물량 중심에서 운용·관리 효율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애프터마켓(AM)과 디지털 솔루션 사업 중요성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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