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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차이나 트렌드] 시나리오 검토에서 대규모 전투신까지...AI와 빠르게 융합하는 中 영화 생태계

纪航,段菁菁,刘梓漪,强力静,田颖一读 2025-12-30 17:04:37
지난 25일 저장(浙江)성 둥양(東陽)시 헝뎬(橫店) 월드 스튜디오의 마이크로 드라마 촬영 현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인공지능(AI) 기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중국의 영화 제작 환경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이젠 적은 예산의 마이크로 드라마도 AI를 이용한 가상의 배우들로 대규모 전투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과거에 며칠씩 걸리던 장면도 AI를 이용하면 몇 분 만에 훨씬 연속성 있고 사실감 있게 구현해 냅니다." 둥양(東陽) 거우즈즈(格物致知)문화미디어의 후반 작업 엔지니어 장스위(張世宇)의 말이다.

위 회사는 '중국의 할리우드'라 불리는 헝뎬(橫店) 월드 스튜디오에 자리해 있다.

루핑핑(盧萍萍) 헝뎬 영상문화산업발전서비스센터 부주임은 "올해 영화·TV 작품과 기술의 융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산업 발전을 뒷받침해 왔다"고 말했다.

루 부주임은 구체적인 사례로 올해 10월 헝뎬에 자리를 잡고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숏폼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기술 서비스 기업 둥양 위안잉(元影)테크를 꼽았다.

위안잉테크의 린쥐(林琚) 운영매니저는 AI가 대규모 장면 연출, 공상과학(SF)·판타지 장르 제작과 더불어 촬영 영상에 특수효과를 추가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둥양 거우즈즈(格物致知)문화미디어에서 엔지니어 장스위(張世宇)가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영화텔레비전기술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시나리오 집필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영화·드라마 산업 전반의 업무 흐름을 재편하고 있다.

리전린(厲震林) 상하이연극학원 영화학부 원장은 "제작 효율 향상 외에 더 중요한 것은 AI가 시각적 표현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미디어 기업 화처(華策)그룹은 시나리오 요약·평가·창작을 위한 사내 AI 모델을 개발했다.

화처그룹은 저작권을 보유한 5만 시간 분량의 영화·드라마 작품과 30년에 걸쳐 축적한 시나리오, 평가 보고서, 산업 데이터 등 AI 학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AI 모델은 최대 120만 자 분량의 소설에 대해 1차 평가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사람이 10~14일 걸려 진행하던 작업을 이제는 AI가 불과 1~2시간 만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이 AI 선별 과정과 인적 평가를 병행하면서 전체 효율은 50% 이상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푸빈싱(傅斌星) 화처그룹 회장은 "해당 모델이 초기 단계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선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시나리오를 최적화해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델의 정확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제 약 90% 수준에 이르렀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AI가 신인 감독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AI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창작 비전을 시각적 프레젠테이션으로 구현해 투자자와 잠재적 협력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헝뎬은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상 저작권 침해를 식별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효율성이 낮고 범위가 제한된 기존 수작업 모니터링의 오랜 난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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