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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편의점 업계 달라졌다…희망퇴직에 노조 설립까지

김혜민 기자 2025-12-12 15:20:02

편의점 대형 3사, 본사 노조 설립

편의점 점포 수 첫 감소…확장 모델 흔들려

운영 모델 전환기…출점 경쟁에서 효율 경쟁으로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편의점 점포 수가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 구간에 들어서며 외형 확장이 더뎌진 가운데 이마트24, GS리테일과 코리아세븐에선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일부 편의점 본사에는 노동조합이 생기는 등 업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전국노동평등노동조합 소속으로 'GS리테일지부' 가입을 인준했다.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인 곳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다.

BGF리테일 본사 직원은 지난해 6월 설립 총회를 열고 편의점 업계 최초로 공식 노동조합을 발족했다.

당시 성과급 축소와 보상 기준을 둘러싼 불만이 불거지며 조합 결성이 추진됐으며 노조는 출범 이후 조합원 모집과 보상 체계 문제 제기에 집중해 왔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서도 뒤이어 노조를 설립했다. 지난해 하반기 본사 직원 중심으로 조직 구성이 시작됐고 올해 들어 노조 출범이 공식화됐다.

단체행동이나 교섭 결과가 도출된 단계는 아니지만 본사 차원의 노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였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수년간 출점 경쟁을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 점포 수가 감소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4만7981개로 1월(4만8724개) 대비 743개 감소했다.

점포 확장세가 주춤하면서 희망퇴직도 잇따라 진행 중이다. 먼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GS리테일은 만 46세 이상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갔고 이마트24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점포 창업을 위한 커리어 리뉴얼을 도입해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원하는 경우 이마트24 점포 창업이 가능하다.

세 회사 모두 조직 효율화와 비용 구조 재정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CU는 희망퇴직을 시행한 적은 없으나 BGF리테일과 노조는 현재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여전히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출점 둔화와 사업 구조 변화가 겹치며 기존 인력 운용 방식과 비용 구조를 다시 점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무리한 점포 수 확대 대신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한 내실 전략이 부각되면서 본사 조직 역시 성장기와는 다른 운영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

실제 일부 업체는 출점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GS25는 올해 출점 속도를 조절하며 우량 입지 중심의 내실 성장을 추진했고 상반기 200개 이상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크랩앤빌드(Scrap&Build) 전략을 통해 평균 매출을 42.6% 끌어올렸다.

스크랩앤빌드는 부진 점포를 철수한 뒤 동일 상권 또는 인근 우량 입지에 재배치해 점포 수를 유지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뉴웨이브'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를 도입했다. '뉴웨이브'는 특정 넓이 이상이 보장돼야 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위한 출점 기준이 정해져 있다.

업계 전반에서 점포 포화로 무조건적인 확장이 어려워진 만큼 점포 운영 효율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모객을 위해 점포를 늘리고 영업시간을 확대하는 것보다 내부 편의성과 경쟁력을 갖춘 자체 상품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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