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엔씨소프트가 조직 개편과 운영 방향 전환을 통해 체질 개선 성공에 한걸음 다가섰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업의 채질 개선이 올해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낮은 브랜드 가치로 디마케팅이 지속됐고 소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그간 진행된 엔씨소프트의 운영 방식 변화로 긴 시간 유지된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승호 연구원은 "그동안 회사가 가진 최저의 브랜드 가치 때문에 게임 자체가 디마케팅이 되는 측면이 컸다"며 "지속적인 소통과 착한 운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디마케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암흑기를 걷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3년 연간 실적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출시한 신작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등 개발 능력과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기업의 채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약 500명 이상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한 핵심 경쟁력 강화·전문성 및 의사결정 속도 향상·유연한 개발 구조를 이유로 4개의 개발 스튜디오를 분할하는 등 기존과 다른 행보를 예고했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아이온2는 출시 초반 서버 불안과 게임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등으로 주가 하락이란 난관을 겪었지만 운영진들이 2주 동안 총 5회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운영 중인 게임을 즉각적으로 개선하는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아이온2는 지난달 말 기준 DAU(일간활성이용자수) 평균 150만명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이용자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달 13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창의총괄)는 '지스타 2025' 엔씨소프트 오프닝 세션에서 "과거에는 몇몇 대작이 시장을 주도하고 플레이어들이 그 흐름을 소비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우리는 이러한 색깔을 더 다양한 방향으로 비추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사의 '리니지 라이크'라는 대표적인 성공 방정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공 방정식의 탐색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브레이커스 언락더월드', '타임테이커스', '신더시티' 등 리니지 라이크를 탈피한 신작 출시가 연달아 예정돼 있다. 아이온2부터 시작된 변화를 예정된 출시작까지 유지해 엔씨소프트가 선포한 2025년 '도전의 해'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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