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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김슬아 10년 고집 통했다…컬리, 흑자 발판 마련

김혜민 기자 2025-12-09 13:29:59

3P·네이버 협업에 이익 구조 뚜렷해져

인프라 투자, 비용서 경쟁력으로…전략 재평가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이코노믹데일리] 컬리가 분기 최대 거래액 달성과 함께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뒀다.

고무적인 점은 일회성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김슬아 대표는 컬리 출범 10년 만에 '신선식품 큐레이션'에 따라붙은 수익성 의문을 떼어내며 뚝심과 경영력을 입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3분기 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거래액은 870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3% 늘었고 누적 거래액은 2조6000억원을 넘겼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4.4% 늘어난 57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34.8%로 전년 대비 2.5%p 상승했고 매출총이익도 2015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실적 상승에는 3P(3rd Party, 위탁 판매자 직접 배송) 확대가 주효했다. 여기에 네이버와 협업한 '컬리N마트'가 순항 중이다. 과도한 비용을 지출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3PL(3자 물류) 사업 역시 장기적으로 이익 확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올해 3분기에는 3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컬리는 현재 비식품군 대부분을 3P로 운영하고 있다.

부피가 크고 유행이 빠른 패션, 리빙 등 비식품 상품을 3P로 도입해 재고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큐레이션이 주된 강점인 만큼 3P 업체 선정은 직접 컨택도 병행하고 있다.

네이버와 협업도 이익에 긍정적이다. '컬리N마트'는 9월 출범 이후 10월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에 가입하며 3PL 사업 확대도 요긴해졌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NFA 참여사 중 원하는 배송사를 선택할 수 있다. 배송이 늘어날수록 받는 수수료 역시 증가하는 구조로 매출 대비 이익률에 강점이 있다.

NFA 참여사 중 넥스트마일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풀콜드체인 센터다. 김슬아 대표의 뚝심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컬리는 현재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 경상권, 전북권과 전남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샛별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컬리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인프라에 상당히 투자했다. 지난 2017년 3PL 서비스에서 고배를 마신 컬리는 2022년 '넥스트마일'을 앞세워 재도전에 나섰다.

배송 차량 전체가 냉장 배송을 실시하고 저온 설비를 갖춘 배송 거점을 늘리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2021년에는 약 2000억원의 영업 손실이 있었다.

영업손실이 상당했던 만큼 넥스트마일 론칭 당시에는 비용만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나 최근 일부 플랫폼이 비용 효율을 위해 새벽배송을 축소하면서 컬리가 가진 풀콜드체인 새벽배송 서비스가 강점이 됐다.

한편 컬리는 물류 서비스 확장과 AI 서비스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컬리는 "신규 물류서비스 확대와 네이버와 협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루션 등 AI 기반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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