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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사회] '좁은 거리로 골머리 앓던' 中 충칭 위중구 옛 골목, 문명 공간으로 탈바꿈

李晓婷 2025-11-30 11:31:34

(중국 충칭=신화통신) 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 다핑(大坪)가도(街道·한국의 동)의 좁은 골목 양쪽으로 상점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배달 기사들은 좁은 골목 사이를 누비며 경적을 울렸다. 1년 전만 해도 혼잡 그 자체였던 이곳은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새롭게 단장한 골목에는 핫플레이스를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낡은 원목 장식장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원예작품으로 변신하는 등 한때 어수선했던 골목은 이제 그림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변화는 위중구가 모범적인 문명 시범 관리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덕분이다. 위중구는 구도심의 공공 공간 부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다. 쓰레기 분리 배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무질서한 주차 등 사소한 문제들이 문명 실천을 가로막았으며 단순한 계도와 권고만으로는 뚜렷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웠다.

 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 다핑(大坪)가도(街道·한국의 동) 개조 후 조성된 쓰레기 분리 배출 공간. (사진/신화통신)

주징(朱靜) 다핑가도 커뮤니티 책임자는 주민들이 문명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관련해 "커뮤니티 내에 활용되지 않은 골목이나 회색지대 등 공간이 많다"며 "이런 공간들을 활용해 문명을 체감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책임자는 "개조가 시작돼 완료되기까지 약 반년 동안 커뮤니티에서는 13차례에 걸쳐 공동 조성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9차례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170여 명의 주민이 설계와 건설, 운영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물품과 재능, 자원을 기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위중구는 전담 팀과 인력을 조직해 관할 11개 가도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10여 개 지점을 선정해 시범 관리 공간 조성을 시작했다.

스유루(石油路)가도에 마련된 배달 기사 주차 구역. (사진/신화통신)

다시거우(大溪溝)가도 화푸(華福) 골목에 들어서면 수십 대의 오토바이가 한쪽에 깔끔하게 주차돼 있다. '규범 주차' 시범 관리 공간에는 눈에 잘 띄는 게시판이 설치돼 있어 올바르게 주차한 주민은 '우수 명단'에, 반복적으로 무질서하게 주차한 주민은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스유루(石油路)가도에는 대형 상업 복합단지가 있어 하루 평균 약 2천200명의 배달 기사와 택배 기사가 몰리며 사람과 차량이 뒤섞이는 혼잡이 반복되고 있다. 스유루가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권 핵심 구역에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한 시범 관리 공간을 조성하고 배달 기사 전용 통로와 공유 전동기기 충전소를 함께 마련했다.

위중구 스유루가도의 배달 라이더 랴오쩌멍(廖澤萌)은 "가도에서 무료 급수대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상인들과 협력해 시간대를 나눠 식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해 주민들이 큰 온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정빙(艾正兵) 위중구 당위원회 선전부장은 "주변의 작은 공간이 더 이상 잊혀진 골목이 아니라 문명 관리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중구는 협소한 공간에서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쓰레기 분리 배출, 고층 투기, 식사 문명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16개의 시범 관리 공간을 조성했으며 이와 관련된 사례는 전국 '도시 문명 건설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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