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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기획·한중교류] 中 칭다오 100년 노포, 전통 산둥 요리로 한국인 입맛 저격

王凯 2025-11-27 15:59:06

(중국 칭다오=신화통신)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칭다오(青島)의 한 식당이 전통 산둥(山東) 요리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미식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칭다오 중산루(中山路)와 톈진루(天津路)가 만나는 길모퉁이. 고풍스러운 식당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머리에는 검은 바탕에 금색으로 '춘허러우(春和樓)'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다. 이는 청나라 말기 유신파(維新派)의 대표 인물 캉유웨이(康有為)가 친필로 쓴 식당 이름이다.

청나라 말기부터 10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오며 한국인들 사이에서 명소로 떠오른 산둥(山東) 요리 식당 '춘허러우(春和樓)'의 외관. (사진/신화통신)

칭다오 지방지(地方志)에 따르면 춘허러우는 지난 1891년 세워졌다. 베이징 출신 후장구이(胡掌柜)가 아내 저우(周)와 함께 칭다오커우(青島口·지금의 대학로 일대)에 '후자관쯔(胡家館子)'를 열면서 춘허러우의 역사가 시작됐다.

1897년 저우는 지금의 톈진루 3호에 대형 식당인 춘허러우를 개점하고 주로 산둥 요리를 선보였다.

100여 년의 역사가 깃든 이 노포는 요즘 새롭게 활기를 띠며 중국 국내외 미식가들이 앞다투어 찾는 미식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들이 유난히 많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칭다오에 오면 춘허러우에 들러 정통 산둥 요리를 맛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선팅(沈婷) 칭다오 춘허러우식당 사장은 한국 언론이 춘허러우를 취재하러 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손님들은 언어가 통하지는 않지만 한국 언론이 보도한 춘허러우의 음식 사진을 직접 보며 메뉴를 찾고 주문도 한다.

이에 춘허러우는 먼 길을 찾아온 한국인 손님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히 한국어 메뉴를 제작했다.

춘허러우의 한국어 메뉴판. (취재원 제공)

"한국 손님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 닭튀김 요리인 샹쑤지(香酥雞), 돼지고기튀김 요리인 탕추리지(糖醋裡脊), 특색 가지 요리, 찐 자오쯔(餃子·교자) '4종 세트'입니다." 선 사장은 최근 한국인 손님들의 필수 리스트에 새콤한 잉어 튀김 요리인 탕추리위(糖醋鯉魚)가 '다섯 번째 메뉴'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지를 보면 춘허러우 명물인 샹쑤지의 탄생은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요리 백과사전·춘허러우 식당'에는 "1920년대에 춘허러우가 카오야(烤鴨·오리구이), 샹쑤지 등 유명 요리를 선보이면서 명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기록돼 있다.

1920년대 당시 춘허러우는 이미 칭다오 최대 식당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이곳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약혼 및 결혼을 하는 것은 신분과 품위의 상징이었다고 전해진다. 1933년에 일찍이 예약 전화번호를 등록했으며, 1984년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별실에 노래방 설비를 갖춘 칭다오시의 첫 식당이 됐다.

춘허러우가 변함없는 장인 정신과 꾸준한 혁신으로 전통 산둥 요리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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