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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대형 건설사 R&D 투자 '저조'…AI 시대에도 매출 대비 1%대 머물러

우용하 기자 2025-11-25 10:11:41

구조적 한계로 R&D 소극적…스타트업 협업으로 기술 확보

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현대건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10곳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매출 대비 평균 1%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공 중심 수익 구조와 안전경영 부담이 R&D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모습이다. 일부 건설사는 자체 연구 대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단기간에 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0개 건설사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68%다. 연구개발비 총액은 8601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지만 비중은 같은 기간 0.01%포인트 증가했다.
 
R&D 비중이 1%를 넘긴 곳은 삼성물산(1.61%), 현대건설(1.05%), 대우건설(1.04%)뿐이다. 세 곳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일부 상승했으나 여전히 1%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 부문 외 사업부 연구비까지 포함된 수치라 실제 건설 부문 R&D 비중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R&D 투자 건설사로 현대건설을 꼽는다. 현대건설은 올해 R&D에 1346억6000만 원을 투입하며 전년 대비 2.1% 늘렸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 구조체 등 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이 대표적이다.
 
반면 DL이앤씨(0.50%), 포스코이앤씨(0.57%), GS건설(0.51%), 롯데건설(0.51%), HDC현대산업개발(0.62%), SK에코플랜트(0.17%), 현대엔지니어링(0.14%) 등 나머지 7개사는 모두 1%를 넘기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7% 늘렸지만 비중은 여전히 0%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기본적으로 입찰·수주 중심 산업이라 수익성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잇따른 안전 사고 이후 안전경영 부담까지 커져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건설업계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단기간에 기술을 확보해 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스타트업 ‘플레이태그’와 협력해 시니어타운 단지인 삼성 노블카운티에 3D 카메라 기반 고령층 행동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놀이터에 친환경 자재 스타트업 제이치글로벌의 기술을 활용하며 실용 중심의 R&D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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