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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유럽, '공간지능' 워크샵 개최…신규 AI 모델 '더스터2·애니' 공개

선재관 기자 2025-11-24 10:48:42

"지도 없는 로봇의 눈"…파운데이션 모델로 '공간지능' 패러다임 바꾼다

사진 한 장으로 3D 공간 뚝딱…네이버가 프랑스에서 공개한 '로봇의 미래'

네이버랩스 유럽 제4회 AI for Robotics 워크샵 현장[사진=네이버]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의 AI 연구 거점인 네이버랩스 유럽이 로봇이 인간처럼 공간과 상황을 인지하는 ‘공간지능(Spatial AI)’ 기술의 최전선을 공개하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다.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모태로 한 네이버랩스 유럽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로봇 연구의 중심축을 ‘파운데이션 모델’로 완전히 전환했음을 선언했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지난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제4회 ‘AI for Robotics’ 워크숍을 열었다. 올해의 핵심 의제는 단연 ‘공간지능’이었다. 공간지능은 비전(시각) 기술을 넘어 로봇이 공간 안의 사물과 사람의 위치, 상호 관계, 맥락까지 이해하는 기술이다. 이 분야의 권위자인 앤드루 데이비슨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 등 전 세계 연구자 150여 명이 참석해 기술 방향을 논의했다.

◆ 지도 없이 공간 이해하는 ‘더스터2’…사람 닮은 ‘애니’ 공개
 
(왼쪽부터) 사진은 발표 진행 중인 네이버랩스 유럽의 마틴 휴멘버거연구소장과 네이버랩스 이동환 리더[사진=네이버]

이번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신규 AI 모델인 ‘더스터2(DUSt3R-2)’와 ‘애니(ANNY)’였다.

‘더스터2’는 2023년 12월 공개돼 학계에서 주목받은 ‘더스터’의 후속작이다. 기존 로봇은 이동을 위해 고정밀 지도(HD맵)를 미리 제작해야 하는 등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더스터는 사진 한 장만으로도 공간을 3D로 재구성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새 버전은 다양한 파생 연구를 통합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으며 로봇이 낯선 환경에서도 즉시 지형을 파악하고 이동 경로를 판단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께 공개된 ‘애니’는 3D 인체 모델링 기술이다. 단순히 사람의 형상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MakeHuman 커뮤니티 데이터와 WHO 인구 통계 자료를 결합해 성별·연령·체형 등 전 세계 인체 특성을 반영했다. 로봇이 “붉은 옷의 어린이” 등 구체적 대상을 인식하고 사람을 피해 안전하게 이동하거나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 로봇의 핵심 기술이다. 네이버랩스는 이 모델을 지난 11월 6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 로봇의 두뇌,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

네이버랩스 유럽은 2021년부터 로보틱스 연구의 패러다임을 ‘파운데이션 모델’로 전환해왔다. 챗GPT가 언어를 이해하듯 로봇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거대 모델을 장착한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시각·동작·상호작용 등 개별 모델을 통합한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마틴 휴멘버거 네이버랩스 유럽 연구소장은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기존 모델의 개선·통합을 통해 비전문가도 실제 환경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지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의 연구 성과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등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 검증되고 있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리더는 “네이버랩스는 2016년부터 공간지능과 물리지능(Physical AI) 연구에 집중해 왔으며 1784를 비롯한 국내외 테스트베드에서 실증과 적용을 반복하며 독보적인 경험을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연구 성과를 적극 공유해 생태계를 넓히고 로봇을 위한 AI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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