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식 차(茶)음료부터 아트토이까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중국 브랜드가 늘고 있다.
◇中 신식 차음료, 중국의 미학 담아내
오후가 되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심에 위치한 중국식 차음료 브랜드 바왕차지(霸王茶姬, 패왕차희) 매장 앞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매장에선 화려한 색상의 말레이시아 의상을 입은 현지 여성이 수묵화가 그려진 잔에 담긴 밀크티를 마시고 있다.
최근 수년간 바왕차지, 미쉐빙청(蜜雪冰城), 나이쉐(奈雪∙naisnow), 시차(喜茶∙HEYTEA) 등 중국 신식 차음료 브랜드가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문화+상품'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중국 차음료 브랜드가 수동적으로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 나가며 강력한 문화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마라공과대학이 중국 밀크티 브랜드의 '문화+혁신' 발전 모델에 대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자, 중국 전통 도안, 동양적 이미지 등 중국 특색의 시각적 원소를 브랜드 이미지에 녹여 냄으로써 브랜드 식별력과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면서 이런 요소들이 모여 감성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中 드라마∙영화, 다양한 문화 배경의 관중 심금을 울려
초기의 '서유기(西遊記)'에서 '견환전(甄嬛傳)' '랑야방(琅琊榜)' '몽화록(夢華錄)' '장상사(長相思)'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고전물 드라마가 최근 베트남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저녁이 되면 베트남 하노이의 거리에 위치한 카페에선 수년 전 절찬리에 방영됐던 중국 드라마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의 OST가 흘러나오고 젊은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현재 방송 중인 '천지검심(天地劍心)'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하노이의 한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은 퇴근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인터넷으로 중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중 인물의 의상뿐만 아니라 예를 올리는 모습도 아름답다"면서 "중국 드라마가 담고 있는 1천 년 역사의 충효절의(忠孝節義)와 애국심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中 아트토이, 세계인의 마음 사로잡아
요즘 런던의 지하철과 거리에선 가방에 '라부부(LABUBU)' '너자(哪吒)' 등 중국 아트토이를 매단 행인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런던에선 중국 아트토이 신규 매장이 문을 열면 수많은 팬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중국의 아트토이 브랜드인 팝마트는 이미 런던, 케임브리지, 버밍엄 등 영국의 주요 도시에 10개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 연말까지 4개 매장, 내년에는 8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미니소(Miniso·名創優品)의 블라인드 박스가 영국에서 3분에 1개씩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해당 브랜드의 영국 내 판매액은 무려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의 데이비드 하이 회장은 "기존의 전자제품, 자동차 등 공업류의 중국 브랜드와 달리 귀여운 모습의 아트토이가 타깃 소비자의 감성적 수요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면서 "그로 인한 트렌드 열풍이 일면서 전에 없던 중국 브랜드의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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