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신화통신) 사진을 매개로 맺은 인연이 중∙한 과학기술 교류로 이어져 양국의 혁신 협력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왕타오(王濤)는 사진 찍기 취미를 통해 한국 경상북도의 친구를 알게 됐고, 덕분에 산둥(山東)성과 경상북도의 과학기술 교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참여한 중∙한 과학혁신교류 플랫폼이 운영되는 동안 186개 중∙한 협력 프로젝트가 시행됐다.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 중 하나다. 수년간 많은 한국 사진작가와 애호가들이 웨이하이를 찾아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큰고니 및 산과 바다가 만나는 수려한 풍경을 사진에 담으면서 현지 전통 시장과 온천 문화를 체험했다.
10여 년 전, 왕타오는 웨이하이 원덩(文登)사진작가협회 비서장을 겸하면서 많은 한국 사진작가를 만났고 "그들 중에는 경상북도 출신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경상북도와 경주를 방문해 출사를 나간 적이 있다며 현지의 전통 건축물, 사찰 등 역사 유적을 보고 깊은 인상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그는 웨이하이시 과학기술서비스업산업협회 비서장을 맡았다. 민간 기관으로서 협회의 중요 업무 중 하나가 현지 기업을 위해 국제 과학기술 교류∙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었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혁신 활기가 넘치는 한국이 그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한국 과학혁신 자원과 매칭하기 위해 경상북도의 사진작가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상대는 경상북도 정부와 의회를 연결해 줬다.
경상북도는 산둥성과의 과학기술 혁신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왕타오는 "현지 과학연구원(소), 특히 과학기술형 중소기업이 중국의 광활한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특히 해외 진출을 통해 중국의 발전에 참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 후 왕타오는 자주 웨이하이∙산둥성 기업을 이끌고 경상북도를 방문해 현지 과학연구원(소) 및 기업을 둘러봤다. 그는 "그동안 경상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경북대학교 등 경상북도 소재의 다수 대학을 직접 방문했고, 매칭된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고 말했다.
2018년엔 협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산둥성, 웨이하이시 정부의 지원으로 왕타오가 이끄는 협회는 중∙한 과학기술 혁신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프로젝트 로드쇼와 '1대1' 협상을 결합한 방식으로 잠재력 있는 산업 기술 혁신 프로젝트를 더 많은 중∙한 인사에게 보여줌으로써 더 많은 협력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대회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11월 '제1회 중∙한 혁신 대회'가 웨이하이시에서 열렸다. 전자정보, 선진제조, 해양테크, 바이오의약, 신소재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1천여 개 참가 프로젝트 중 한국의 8개 프로젝트가 두각을 나타냈다.
왕타오는 "참가 프로젝트를 충분히 시연할 시간을 부여해 투자 기업과 프로젝트팀의 교섭과 협력을 독려했다"면서 '경쟁을 통한 유치'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산둥성 과학기술청에 따르면 약 6개월간 진행된 대회를 통해 중∙한 양측의 과학기술 관리부문, 연구개발(R&D) 기관, 과학기술형 기업, 과학기술 기업인큐베이터, 혁신투자기관 등이 21개 협력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때부터 매년 대회가 개최됐고 이젠 중∙한 과학기술 교류∙협력의 중요한 매칭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참가 지역 역시 초기의 경상북도에서 한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해당 대회는 186개 중∙한 협력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젝트가 본국에서 주목을 끌도록 도와줬다. 왕타오는 "경상북도가 추천한 해삼 해수 양식 프로젝트가 대회에 참가해 3등에 오른 후 한국 투자계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이미 한국에서 유치한 투자액이 5천만 위안(약 100억원)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수개월 전 왕타오는 상담을 위해 다수의 웨이하이 태양광 제조, 신에너지차 부품 제조 기업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고 경주시를 중점적으로 돌아봤다. 그는 "최근 중국 기업의 과학혁신 프로젝트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한국에서 발전 기회를 모색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도 이들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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