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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조원 '통 큰 베팅'…MS 뒤통수 친 오픈AI, 왜 AWS를 택했나

선재관 기자 2025-11-04 08:07:49

AWS와 54조원 클라우드 계약…'AI 동맹' 재편

54조원 '통 큰 베팅'…MS 뒤통수 친 오픈AI, 왜 AWS를 택했나

[이코노믹데일리]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대 투자사이자 파트너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품을 떠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을 잡았다. 

오픈AI는 AWS와 7년간 38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하며 '홀로서기'를 공식화했다. 이는 MS-오픈AI 연합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AI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오픈AI는 3일(현지시간) AWS와의 신규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엔비디아 GPU 수십만 개를 탑재한 AWS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챗GPT 서비스는 물론 차세대 AI 모델 훈련과 AI 에이전트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안정적으로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전선에 선 AI를 확장하려면 안정적인 대규모 컴퓨팅이 필수적"이라며 "AWS와의 협력은 더 많은 사람에게 첨단 AI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맷 가먼 AWS CEO 역시 "AWS 인프라가 오픈AI의 AI 야망을 뒷받침하는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MS의 영향력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오픈AI는 MS로부터 130억 달러를 투자받는 조건으로 MS의 클라우드 '애저'를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공익법인으로의 지배구조 개편을 확정하면서 MS에 대한 클라우드 우선 협상권 의무를 없앴다.

오픈AI의 '탈(脫)MS' 행보는 이미 예견됐다. 지난 9월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구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MS와도 2500억 달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하는 등 파트너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이는 특정 기업에 대한 기술적 종속을 피하고 최고의 인프라를 선택적으로 활용해 AI 기술 개발 속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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