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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10대 건설사, 10년 새 임원 25% 줄였다… 여성 임원은 19명, 비율은 3.6%

한석진 기자 2025-10-29 08:02:27

DL이앤씨 임원 수 60% 감소 '최대폭'… 대우건설만 유일하게 증가

"현장 중심 문화 탓에 여성 진출 여전히 쉽지 않아"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사진=대우건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지난 10년간 혹독한 ‘임원 다이어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수는 약 700명에서 500명대로 줄며 25% 가까이 감소했다. 여성 임원 수는 늘었지만 비중은 여전히 미미해 건설업계의 ‘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5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임원 수는 올해 기준 5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상무급 이상 임원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2016년 말 68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5%(162명) 감소했다.
 

임원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DL이앤씨다. 2016년 92명이던 임원은 현재 38명으로 58.7%(54명) 줄었다. 2020년 유화사업부 분할(디엘케미칼 출범)과 함께 ‘담당’ 제도를 신설하면서 조직이 수평화된 결과다. GS건설도 같은 기간 56명에서 37명으로 19명 줄었고, 현대건설은 108명에서 80명으로 22명(20.3%) 감소했다.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임원 수가 늘어난 곳은 대우건설이다. 2016년 51명이던 임원은 현재 67명으로 16명 증가했다. 2023년 상무보 직급이 폐지되고 상무로 통합되면서 공식 임원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업계에서 보기 어려웠던 여성 임원은 올해 19명으로 10년 전(3명)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임원 중 비율은 3.6%에 불과하다. 현장 중심의 조직 문화와 장시간 근무, 합숙 등 근무 여건이 여성 진출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성 직원이 예전보다 늘긴 했지만 현장 기반 업무 특성상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며 “사회통념상 여성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10대 건설사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다. 10년 전 1명이었던 여성 임원은 현재 5명으로 늘었다. 삼성물산은 유일한 여성 부사장인 조혜정 부사장(DxP본부장)을 비롯해 지소영 상무(H&B플랫폼사업팀장), 박인숙 상무(리모델링팀장), 형시원 상무(DxP사업전략팀장), 이현아 상무(경영지원실 담당임원) 등이 있다.
 

DL이앤씨는 3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이정은 상무(D-IC실장), 김화영 상무(주택사업본부 담당), 박승미 상무(D-IC실 담당) 등이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는 각각 2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박인주 상무(예산관리실장), 안계현 상무(기반기술연구실장), HDC현대산업개발은 윤보은 상무(법무팀장), 이정은 상무(상품전략팀장), SK에코플랜트는 송수연 상무(환경사업 담당), 이화미 상무(품질 담당)가 이름을 올렸다.
 

한 여성 임원은 “현장직으로 근무하며 몇 년마다 근무지를 옮기고 숙식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최근에는 여성 임원뿐 아니라 관리직 여성 인력도 예전보다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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