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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갤럭시 XR'로 애플·메타에 도전장…AI 기반 생태계 경쟁 본격화

김다경 기자 2025-10-24 17:01:10

삼성, 구글·퀄컴과 협업...운영체제 개발

"XR 시장 연평균 성장률 26% 달해"

경쟁사와 가격·무게·칩셋 경쟁 치열

갤럭시 XR을 활용해 뉴욕의 식당을 찾아가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손잡고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 XR’을 공식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XR 시장에 뛰어들었다. 메타와 애플이 주도하던 XR 시장이 삼성·애플·메타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24일 삼성전자는 확장현실 기기 ‘갤럭시 XR’에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는 AI를 기반으로 헤드셋부터 AR 글라스 등 다양한 폼팩터로 확장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COO 사장은 “갤럭시 XR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모바일 AI 비전을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한층 끌어올리며 업계와 사용자 모두에게 일상의 기기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XR 시장은 그동안 메타의 ‘퀘스트’ 시리즈와 애플의 ‘비전 프로’가 주도해왔다. 메타는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으며 애플은 정밀한 화면 구현력과 관련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2015년 삼성이 오큘러스와 협력해 개발한 스마트폰 장착용 VR 헤드셋 ‘삼성 기어 VR’를 선보인 이후 메타는 2019년 스마트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를 출시했다. 올 2분기 기준 XR 시장에서 점유율 71%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혼합 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선보였다. 당시 애플 CEO인 팀 쿡은 “맥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연 것처럼 애플 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XR 시장 시장 점유율은 4%에 달한다.
 
삼성의 합류로 XR시장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AI·OS·콘텐츠 연계 생태계 중심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2024년 1839억달러(약 257조6000억원)에서 2032년 1조2000억달러(약 1680조96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약 26%인 셈이다.
 
삼성과 애플, 메타는 각각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이 구글과 협업한 안드로이드XR을, 애플은 애플 비전OS 26을, 메타는 메타호라이즌OS를 탑재했다. 무게는 삼성이(545g) 애플(750~800g)보다 가볍고 메타(515g)보다 가볍게 설계됐다.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에서 삼성은 애플의 비전프로와 비슷하거나 앞선 모습을 보였다. 사용 시간은 삼성과 메타가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인 반면 애플은 2시간 30분이다. 가격은 256GB 기준 갤럭시 XR은 1799.99달러(258만원, 국내 269만원)로 애플 3499달러(502만원)보다 저렴하며 499달러(71만원)인 메타 퀘스트3보단 비싼 편이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XR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Gen2 칩셋이 탑재됐다. 기존 대비 연산 성능이 30% 이상 향상됐으며 발열을 줄이고 AI 연산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마이크로 OLED 4K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패스스루(현실 투시) 카메라를 적용했다.
 
삼성은 이번 제품을 ‘AI 기반 XR 생태계의 출발점’으로 정의했다. 이처럼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을 결합한 인터랙션은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불리는 XR 기기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은 자사 스마트폰·워치·이어버드 등 갤럭시 기기 간 연동을 통해 XR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으로 XR 영상을 녹화하거나 워치를 통해 실시간 건강 데이터를 가상 공간에서 시각화하는 등 기존 제품군과의 결합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메타는 퀘스트3의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며 애플은 최근 비전 프로 신형을 공개해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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