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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물산-삼성전자, 암 조기 진단 美 '그레일'社에 1560억 투자

김다경 기자 2025-10-17 08:47:03

韓 독점유통권 확보...헬스 플랫폼과 연계 예정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그레일(Grail)에 약 1억1000만달러(약 156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유전자 기반 암 진단 기술 및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그레일은 혈액 속 수십억 개의 DNA 조각 가운데 암 관련 신호를 선별해 AI 기반 유전체(게놈) 분석으로 암 발병 여부와 발생 장기까지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 ‘갤러리(Galleri)’는 단 한 번의 혈액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다중암 조기진단(MCAD) 솔루션이다.

그레일은 2021년 갤러리를 상용화한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건의 누적 검사를 진행했으며,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대규모 임상시험을 병행 중이다.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정식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로 국내에서 갤러리 검사를 독점 유통할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도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이 축적한 임상 유전자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부사장은 “유전자와 AI가 융합된 암 조기진단 분야는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삼성의 바이오·헬스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장하는 계기”라고 밝혔다.

박헌수 삼성전자 디지털헬스팀장은 “그레일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삼성의 디지털 헬스 생태계와 결합해 사용자 중심의 맞춤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레일의 하팔 쿠마르 글로벌사업총괄은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다중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삼성과의 협력이 보험 적용 및 상용화 확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운용하는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기업 C2N,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펀드 등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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