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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예능 출연' 논란…與 "문화외교" vs 野 "국민 기만"

선재관 기자 2025-10-06 16:09:20

野 '대통령 예능 출연' 비판에…"APEC 앞둔 문화외교" 반박

"48시간 실종설은 명백한 허위…사태 진두지휘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추석 연휴에도 여의도 정가(政街)는 얼어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추석 당일에도 정쟁과 거짓 선동에 몰두한 국민의힘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문화 외교’라는 명분을 내세워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 행정 전산망이 마비된 기간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했다며 ‘48시간 실종설’까지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에도 국민의힘은 끝내 정쟁을 멈추지 않았다”며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은 뒷전이고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까지 트집 잡으며 오직 대통령 흠집 내기와 거짓 선동에 매달렸다”고 비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번 방송 출연이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K-푸드와 K-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문화 외교의 일환”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특히 국민의힘이 제기한 ‘48시간 실종설’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등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비상 대책 회의와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사태를 진두지휘하고 현장 점검과 재발 방지 논의를 이어가면서도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K-푸드 홍보를 위한 방송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이 위기 관리와 국정 홍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모두 충실히 수행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극우 정치’로 규정하며 역공을 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향해 ‘독재정권, 당선 무효’ 운운하며 장외투쟁까지 나선 국민의힘의 행태는 국가 위기 앞에서도 정쟁만 일삼는 극우 정치의 전형”이라며 “명절에도 분열과 증오를 퍼뜨리는 정당이 과연 책임 있는 공당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거짓 선동과 분열의 정치에 단호히 맞서겠다. 국민의힘이 아무리 정쟁과 허위 사실로 정국을 흔들어도 민주당은 민생과 개혁, 진실과 문화외교를 통한 국가 브랜드 제고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행보를 둘러싼 여야의 시각차는 좁혀지지 않은 채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며 정쟁만 격화되는 양상이다. 민심의 향방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추석 연휴 이후 본격화될 국정감사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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