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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투데이 포커스] 실험실 벗어난 中 로봇, '직업학교'서 실무 기술 배운다...상용화 임박

周舟,张漫子,全晓书(一读),翁忻旸,薛晨 2025-10-02 10:19:28
지난달 23일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시 상위(上虞)구에 위치한 항저우완(杭州灣) 임바디드 AI 혁신센터에서 작업자가 로봇을 조종하며 다양한 작업 환경에 따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실험실을 벗어나 '직업 학교'에서 실용 기술을 습득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베이징시 스징산(石景山)구에 위치한 한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장. 키 1.66m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가상현실(VR) 장비와 모션 캡처 시스템을 이용해 창고 작업, 자재 분류, 제품 포장 등 실무 기술을 익히고 있다.

'콰푸(夸父·Kuavo)'라는 이름의 로봇들은 학습 속도가 빠르다. 이들은 빈 상자 반환, 자재 분류, 제품 계량·포장·박스 작업 등 실무 과제에서 95% 이상의 작업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45년부터는 1억 대가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 산업 현장에 투입돼 약 10조 위안(약 1천96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일상 환경에 로봇을 배치하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로봇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공장, 물류창고, 노인 요양 시설, 심지어 연극 학교에까지 자사의 로봇을 '인턴십' 형태로 투입하고 있다.

베이징시 스징산구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 훈련센터의 프로젝트 책임자는 "로봇은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 훈련을 통해 지능을 얻게 된다. 마치 아이가 걷는 법을 배우려면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1만㎡가 넘는 해당 시설은 연간 600만 건 이상의 데이터 입력이 가능하다. 산업, 가정, 헬스케어, 5G 응용 등 16가지 복잡한 시나리오를 재현하는 이곳은 중국 최대 규모이자 가장 종합적이고 현실적인 테스트 환경 중 하나로 꼽힌다.

로봇 개발자들은 이곳 훈련센터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알고리즘을 정교화하고 인지 시스템을 개선하며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킨다.

해당 훈련 센터는 향후 쑤저우(蘇州)·지난(濟南)·허페이(合肥)·정저우(鄭州) 등 다른 도시의 시설과 연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월간 데이터 생성 능력이 5천 시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7일 '제13회 중국(몐양)과학기술타운 국제과학기술박람회'에서 로봇이 스스로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실제로 중국 주요 도시들 사이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하이 로봇 스타트업 즈위안(智元)로봇(AgiBot)에선 데이터 수집 요원 수백 명이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컨트롤러를 손에 든 채 로봇에게 옷 개기, 식탁 치우기, 차 따르기, 계산대 업무 등을 직접 가르친다. 해당 시설의 규모는 4천㎡에 달한다.

지난 7월에는 쓰촨(四川)성 몐양(綿陽)시에도 로봇 훈련장이 문을 열었다. 지역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임바디드 AI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9월에는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서 멀티모달 임바디드 AI 로봇 훈련장인 중국과학원 쯔둥타이추(紫東太初) 임바디드AI혁신센터가 운영에 들어갔다. 중국과학원은 올해 안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도 새로운 로봇 훈련장을 세울 계획이다.

한편 위수(宇樹)테크(Unitree Robotics)는 최근 자사 로봇 학습 아키텍처를 오픈소스화한다고 발표했다.

위수테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현실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도 학습할 수 있는 AI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한 장의 스냅사진과 몇 가지의 예정된 동작만으로 결과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로봇 훈련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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