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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中 전통 간식...中 허베이 '빙탕후루' 연매출 5천억원 육박

李凤双,齐雷杰,蒋克青,杨世尧,王晓 2025-09-12 15:10:23
지난해 1월 31일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의 한 시장에서 탕후루(糖葫蘆)를 구매하는 고객. (사진/신화통신)

(중국 스자좡=신화통신)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의 빙탕후루(氷糖葫蘆) 산업이 몸집을 키우며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자좡시 스메이지(石美集) 도시미니휴가센터에 위치한 '시스(喜識) 빙탕후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500㎡가 넘는 매장에 42종의 빙탕후루와 56종의 산사나무 제품이 모여있다. 얇고 바삭한 설탕옷을 입은 알록달록한 빙탕후루가 조명 아래서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있으며 미각을 자극하는 산사스틱과 산사볼 등 다양한 산사 제품들도 진열돼 있다.

장타이쉐(張太學) 스자좡 시스식음료관리회사 책임자는 "이곳은 시스 빙탕후루의 700여 개 매장 중 가장 다양한 상품을 보유한 곳으로, 매년 300만 위안(약 5억8천5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특색 간식으로 빙탕후루는 허베이성의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 빙탕후루의 연간 매출액은 25억 위안(4천875억원)에 달한다.

허베이성 슝안(雄安)신구 다수류좡(大樹劉庄)촌에는 3천여 명이 빙탕후루 제작 및 판매 등의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매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빙탕후루 판매 성수기로 통한다. 이때 마을 주민들은 전국 각지의 슈퍼마켓, 쇼핑몰, 관광지에서 1천500여 개의 빙탕후루 매장 또는 노점을 운영한다.

슝안 쯔청(籽呈)식품회사의 빙탕후루 작업장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작업자들이 산사나무 열매의 씨를 제거하고 칼집을 내 팥소, 자색 고구마, 타로 페이스트 등 속 재료를 넣고 짧은 꼬치에 하나씩 끼우느라 분주하다. 이 반제품들은 콜드체인 차량에 실려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신아이칭(辛愛青) 쯔청식품회사 책임자는 40여 종에 달하는 제품이 전국 수십 개 도시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27일 허베이성 진저우(晉州)시의 농민들이 과수원에서 산사나무 열매를 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전통 간식이 현대인에게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혁신과 변화에 있다.

장타이쉐 책임자에 따르면 기존의 산사 열매 손질 방식은 효율이 낮기 때문에 시스 빙탕후루는 맞춤 제작한 자동 기계 설비로 씨를 제거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이 다치는 일을 막기 위해 뾰족한 대나무 꼬치를 아이스크림 막대처럼 납작한 막대로 교체했다.

이 밖에 고객들이 한 번에 큰 빙탕후루를 다 먹지 못하고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기지 못한다는 문제를 파악하고 여러 가지 맛 빙탕후루 5개를 담은 세트 박스를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현재 미니 꼬치는 슝안 쯔청의 출하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신아이칭 책임자는 중국 남부 시장을 겨냥해 두리안, 계화, 토란 등 속 재료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현재 쯔청의 제품 종류는 40여 종으로 소비자의 개별화된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시스 빙탕후루도 최근 수년간 오매(烏梅), 리치, 레몬 등 속 재료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약식동원(藥食同源·약과 음식의 근원이 같음) 개념을 도입한 빙탕후루를 개발하고 산사 열매 크런치, 산사 스틱 등 수십 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이곳의 직영점과 가맹점은 700여 개로 확대됐으며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창사(長沙) 등 도시를 아우르고 있다. 빙탕후루의 연간 판매량은 1억 개를 돌파했으며, 한국 서울 등 해외 매장도 잇따라 개점하고 있다.

관련 산업도 산업화 생산 및 배송을 실현했다. 다수류좡촌에서는 콜드체인 창고 운송 시설이 점차 완비돼 빙탕후루 반제품이 콜드체인 물류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다. 일부 선도 기업들은 산사나무 세척, 소독, 건조 통합 설비를 도입해 가공 능력을 크게 높였다. 올해 말 시스 빙탕후루 매장은 900여 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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