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신화통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양측이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아락치 장관은 이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 및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카이로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락치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IAEA가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고 이란 국민의 안전을 수호한다는 전제하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은 핵 정책이나 핵 권리에 있어 다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델라티 장관은 이집트가 유럽 국가와 이란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에 복귀할 의향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외교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IAEA가 이란과 핵사찰 활동 재개 방식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락치 장관과 카이로에서 문서에 공동 서명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걸음"이라고 평했다.
앞서 지난 6월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을 받은 뒤 IAEA와의 협력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IAEA 조사단은 7월 초 이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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