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신균 LG CNS 사장은 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AX 미디어데이' Q&A에서 “에이전틱 AI는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업무 전 과정을 능동적으로 분석∙조율하며 의사결정을 지원해 직원들이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기업의 업무 흐름을 혁신하고 산업과 경쟁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현 사장은 AI 도입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기대치와 실제 성과 사이의 간극을 지적하며 변화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AI 도입만으로는 기업이 원하는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절약한 시간과 자원을 어디에 배치해 활용할지는 결국 변화 관리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과거 클라우드 도입 초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도 짚었다. 현 사장은 “클라우드가 처음 부상했을 때는 도입 필요성에 의문을 품는 경영자도 있었지만 AI 전환에는 의문을 품는 이가 없다”며 “AI는 적용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이미 산업 전반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LG CNS가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AgenticWorks)’와 업무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a:xink)’다. 현 사장은 “현재 기업에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AI 에이전트 도입이 아니라 전사적 관점에서 AI 에이전트와 기업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틱웍스는 AI 서비스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6종 모듈형 플랫폼이다. LG디스플레이에 우선 적용된 에이엑스씽크는 임직원의 공통 업무를 AI가 처리하며 하루 평균 생산성을 10% 높이고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LG CNS는 이번 신규 솔루션을 글로벌 사업 확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 사장은 “현재 미국·동남아·일본에서 디지털 전환(DX) 및 AX 사업을 확장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새롭게 출시한 에이전틱웍스 플랫폼과 에이엑스싱크 서비스가 해외 진출의 주요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에이전틱 AI 솔루션이 앞으로의 매출 규모만 추산한다면 기존 AI·클라우드 사업 대비 작은 비중일지라도 이는 우리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파운데이션 서비스”라며 “장기적으로 회사 전체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차세대 먹거리인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생태계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현 사장은 피지컬 AI 사업자를 하드웨어(HW) 기업,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업, 현장 적용·운영 기업으로 나누고 LG CNS가 세 번째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스킬드 AI와 협력 중이고 더 다양한 글로벌 협력·투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HW·RFM 기업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 현장 적용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른 임원들의 발언을 통해 LG CNS의 AX 전략이 더욱 구체화됐다. 김태훈 AI클라우드사업부장은 “기술만 단독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며 “현장에서 모든 구성원이 변화를 체감하고 변화관리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생산성 제고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홍근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은 “산업별·업무별 효과가 제각각인 만큼 ‘AX 디스커버리’를 통해 업무 단위별 기대 효과를 정의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적용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밝혔다.
현 사장은 LG CNS의 본원적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LG CNS는 국내 1등 AX전문기업으로서 고객의 AI 전환 전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며 빠른 혁신, 안전한 운영,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며 "에이전틱 AI 시대에서는 AI와 시스템 통합(SI)을 모두 잘하는 LG CNS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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