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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국제] 獨 경제 하향세 지속...美 관세 여파

李函林,张帆 2025-08-20 19:35:49
지난 2월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독일 중앙은행 본부. (사진/신화통신)

(베를린=신화통신)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올해 초 독일 경제에서 보였던 약간의 성장세가 역전됐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2년 연속 위축을 겪은 독일 경제가 올 상반기에도 여전히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독일 연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의 실업자 수는 300만 명에 육박했다. 아우디는 2029년 말까지 7천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DHL도 올해 말까지 8천 명을 정리할 예정이다. 지멘스는 세계적으로 6천 명 이상, 도이체방크는 올해 약 2천 명을 감원한다. 철강 기업인 티센크루프는 2030년까지 약 1만1천 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프니츠 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독일에서는 4천524개 기업이 파산했다. 2005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무역, 호텔, 요식업 등 여러 업계들도 모두 타격을 입었다.

독일의 지주 산업인 자동차 업계도 영향을 받아 올 상반기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업체의 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6월 산업 생산은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독일의 대(對)미 수출은 3개월 연속 하락해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독일 소비자신뢰지수 7월 수정치는 1.2포인트 하락한 -21.5로 집계됐다. 구매 의향은 줄고 저축 의향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의미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투자 부진, 수출 감소, 소비 위축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올해 독일 GDP가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독일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요하임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미국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이 독일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있으며, 특히 중요한 조정 단계에 있는 산업 부문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과 미국 경제는 서로 깊이 맞물려 있다. 지난해 양자간 무역 총액이 2천528억 유로(약 411조8천112억원)에 달하면서 미국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독일의 최대 무역 파트너 자리에 올랐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관세 정책이 독일 GDP를 0.2% 감소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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