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이 설립한 AI 기업 xAI의 성능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원을 투입하며 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대거 확보하며 '초인적인 속도'를 앞세워 기존 AI 강자들을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포부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xAI의 목표는 5년 안에 H100급에 해당하는 AI 연산 유닛 5000만개 규모를 온라인으로 가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H100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다. 그는 이 목표를 계정의 고정 게시물로 올려 AI 개발 가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머스크의 자신감은 압도적인 인프라 투자에서 나온다. 그는 현재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규모를 공개했다. '콜로서스 1' 클러스터에는 이미 엔비디아 GB200 3만개를 포함한 GPU 23만개가 가동 중이며 '콜로서스 2'에는 GB200 및 GB300 55만개가 수 주 내 가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나 구글 등 경쟁사를 뛰어넘는 막대한 규모다.
그는 속도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머스크는 "젠슨 황이 말한 대로 xAI는 속도 면에서 누구와도 경쟁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xAI는 다른 모두가 1년이 걸릴 일을 19일 만에 해냈다. 그것은 초인적인 일"이라고 평가한 과거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xAI가 AI 칩 구매 자금 마련을 위해 추가로 120억 달러(약 16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행보는 AI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 위한 전면전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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