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컴퓨터 업체 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와 협력해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섰다.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xAI가 구축 중인 슈퍼컴퓨터 랙의 절반을 델이 조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또한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델 AI 팩토리'를 구축해 xAI의 슈퍼컴퓨터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랙 나머지 절반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가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xAI의 AI 모델인 '그록2'를 학습시키는 데 엔비디아 최신 GPU 'H100' 약 2만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후속 모델인 '그록3' 이상에는 같은 GPU 1만개가 더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AI 모델 개발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슈퍼컴퓨터는 고성능 컴퓨터 서버를 대규모로 연결해 만들어진다. 서버들이 꽂히는 랙에는 전원과 냉각 등의 장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델은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서버를 제조·판매하며 AI 수혜주로 급부상했고, 올해 주가가 99% 상승했다. SMC 또한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보유업체로 222%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공동 설립했다가 3년 만에 투자 지분을 모두 팔았고, 지난해 오픈AI의 '챗GPT'에 맞서겠다며 xAI를 론칭했다. 테슬라를 키운 것처럼 xAI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AI 장비 시장의 주요 고객이 됐다. xAI는 지난달 6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24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AI 기술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대 IT 기업들과 AI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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