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패션기업 F&F가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대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F&F는 23일 사모펀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진행 중인 테일러메이드 매각 절차에 대해 “계약상 보유한 우선매수권(ROFR)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적기에 이를 행사하고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일러메이드 매각에 대해 사전 동의를 제공한 사실이 없고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는 계약상 동의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계약 위반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센트로이드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아쿠쉬네트)와 더불어 전 세계 3대 골프 용품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 2021년 센트로이드가 인수를 위해 조성했던 펀드에 F&F는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자금인 5580억원을 대며 최대 출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펀드 지분 50.7%를 취득한 F&F는 당시 센트로이드로부터 우선매수권과 매각 사전 동의권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기대하며 매각에 착수, 대규모 변호인단을 선임한 상태다.
F&F는 사전동의권을 행사해 매각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며 “지금 팔지 말고 회사가 더 크면 상장하자”고 밝혀왔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에 정식 착수하면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F&F 관계자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신중히 검하는 한편, 계약상 권리 침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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