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비트코인의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리고 '알트코인의 시간'이 돌아오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들끓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이더리움을 필두로 한 알트코인들이 급등세를 보였고 이에 국내 거래소들은 경쟁적으로 신규 코인 상장에 나서며 시장 열기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트코인 비중)의 하락이다. 64%를 넘보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최근 60% 선 아래로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쏠렸던 자금이 다른 알트코인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간 비트코인만 오르는 장세에 관망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이유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대금과 상장 정책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동안 5조원대에 미치지 못했던 국내 5대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은 최근 9조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거래소들은 공격적으로 신규 코인을 상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5대 거래소의 원화마켓 신규 상장 코인은 229개로 이미 지난해 전체 상장 수(268개)의 85%에 육박했다. 특히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37개, 84개를 상장하며 지난해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번 알트코인 랠리의 중심에는 대장주 이더리움이 있다. 이더리움은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이더리움 현물 ETF에 21억8000만 달러(약 3조원)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고 이더리움을 비축하는 상장사가 늘어나는 등 기관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일부 기업은 이더리움 재단보다 많은 물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알트코인 지수'는 본격적인 강세장을 의미하는 75에 미치지 못하는 중립 구간에 머물러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