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의 신작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이 시리즈 출시 이래 처음으로 사전예약 판매에서 ‘갤럭시 Z 플립7’의 인기를 넘어서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휴대성을 앞세운 플립 시리즈가 장악해 온 국내 폴더블폰 시장의 공식이 깨지면서 대화면과 혁신적 휴대성을 모두 구현한 폴드7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작된 갤럭시 Z7 시리즈의 사전예약 판매 비중은 폴드7이 약 60%, 플립7이 약 40%를 기록하며 폴드7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는 그간의 시장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다.
불과 1년 전 출시된 ‘갤럭시 Z6’ 시리즈의 사전예약 비중은 폴드6가 40%, 플립6가 60%였다. 역대 최다 사전 판매량(102만 대)을 기록했던 ‘갤럭시 Z5’ 시리즈 당시에는 폴드5와 플립5의 비중이 3대 7에 달할 정도로 플립의 인기가 절대적이었다. 특히 올해 폴드7은 출고가가 전작 대비 약 15만 원 인상되고 플립7은 동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역전 현상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이변의 핵심 동력은 폴드7의 디자인 혁신에서 비롯됐다.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 펼쳤을 때는 4.2㎜에 불과해, 그동안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던 두께와 무게 문제를 해결했다.
이는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울트라’(8.2㎜)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며 무게는 오히려 215g으로 S25 울트라(218g)보다 가볍다. 대화면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반 스마트폰과 동등한 휴대성을 확보한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결정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사와 통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폴드7의 흥행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전 구매 고객에게 저장 용량을 2배로 무상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KT는 폴드7 512GB 모델 구매 고객에게 추가 비용 없이 1TB 모델로 업그레이드해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단독으로 내걸며 폴드7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오는 22일 단통법 폐지는 폴드7의 흥행에 가장 강력한 날개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단통법 폐지로 인한 보조금 증가는 필연적으로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에 더 큰 혜택으로 작용한다"며 "폴드7의 높은 출고가가 형성하는 심리적 장벽을 통신사 보조금이 허물어주면서 구매를 망설이던 잠재 수요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갤럭시 Z7 시리즈가 Z5 시리즈의 사전판매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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