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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줄 게 없다"…엔비디아 AI 칩, 中 수출 재개에도 '그림의 떡'

선재관 기자 2025-07-21 07:56:51

엔비디아, 중국용 AI 칩 H20 판매 재개…공급은 '제한적'

美 규제 뚫었지만…H20, 中 공급 난항에 빠진 이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엔비디아 최신 블랙웰 제품을 소개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 판매가 재개됐지만 정작 공급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 고객들에게 H20 칩 공급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는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H20의 중국 판매를 금지한 조치의 여파 때문이다.

당시 엔비디아는 수출 금지 조치에 따라 중국 고객들의 주문을 취소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예약했던 생산 용량까지 포기했다. 이에 TSMC는 H20 생산 라인을 다른 고객사 칩 생산용으로 전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베이징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이 중단된 칩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려면 최대 9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황 CEO가 공급 확대를 공언했지만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엔비디아는 미국의 강화된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는 새로운 중국 고객용 칩 'RTX 프로 GPU'를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칩은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 프로세서의 사양을 낮춘 변형 버전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NVLink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제거해 향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등이 내놓을 수 있는 더 강력한 규제까지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H20의 중국 판매가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 정부의 수출 라이선스 승인이라는 절차가 남아있다. 황 CEO는 중국 고객을 위한 수출 라이선스가 신속히 승인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향방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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