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3805억원으로 전년 동기(3419억원) 대비 8.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은 8839억원으로 3.89% 늘었다.
이들 수익 항목은 꾸준히 증가하며 전체 카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회비와 할부카드수수료 수익 비중은 각각 7.04%, 16.36%로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9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792억원) 대비 14.87% 증가한 수치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가 연회비 수익을 늘렸다.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은 삼성카드가 2042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증가하며 평균을 웃돌았지만,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1.26%, 1.78% 감소했다.
카드사들이 연회비와 할부 수익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의 지속적인 하락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프리미엄 카드 출시,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등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기준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드사는 NH농협카드 한 곳뿐이다. 대부분 카드사는 2~3개월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업종에 한해 최대 5개월까지 운영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일부 카드사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한시적으로 제공했으나 업황 악화로 다시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와 같은 서비스는 비용 투입이 필요한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면 확대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의 구조적 수익성 저하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혜택이 더욱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카드사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포인트, 할인, 부가서비스 등 소비자 혜택도 줄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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