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AI) 챗봇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의 막대한 자금 지원 아래 교사 노조가 직접 AI 교육 허브를 설립하며 교실 혁명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사 노조인 미국교사연맹(AFT)은 8일(현지시간) 교사들을 위한 ‘AI 교육 허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앤스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총 2300만 달러(약 315억원)를 투입한다. 노조는 올가을부터 교사들이 수업 계획서를 짜는 등 실제 교육에 AI를 현명하고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워크숍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실에 AI를 도입하려는 미국 사회의 광범위한 움직임을 상징한다. 캘리포니아 주립대는 46만명의 학생에게 챗GPT를 제공하기로 했고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공립학교는 10만명 이상의 고등학생에게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도입했다. 백악관 역시 아마존, 애플, 구글 등 수십 개 기업에 학교를 위한 AI 기술과 교육 자료 지원을 요청하며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AI 활용 능력이 미래의 핵심 역량이라는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다. 오픈AI의 크리스 르하네 글로벌 정책 책임자는 "읽기, 쓰기, 수학과 함께 AI 활용법이 미래의 새로운 필수 교육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는 바로 학교"라고 말했다.
물론 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등 교육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랜디 와인가튼 AFT 회장은 "그런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AI의 학교 내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AI를 교육 현장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술 기업의 일방적인 도입이 아닌 교육 주체인 교사들이 직접 AI의 방향키를 잡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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