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업원료 벤젠', 中 다롄상품거래소에 선물·옵션 상장

(베이징=신화통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최근 다롄(大連)상품거래소의 벤젠 선물·옵션 거래를 승인했다.

중요한 유기화학 공업원료인 벤젠의 이번 선물·옵션 상장은 관련 업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최대 벤젠 생산국, 소비국, 수입국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벤젠 생산능력은 3천234만t(톤), 생산량은 2천513만t으로 세계의 39%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벤젠 시장 규모가 크고 표준화 수준이 높다며 표준화된 선물·옵션 거래를 진행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사슬 측면에서 벤젠의 선물·옵션 상장은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상장은 기업이 가격 변동 리스크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국제 원유 가격, 세계 경제 상황, 무역 패턴, 생산 능력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최근 수년간 중국의 벤젠 현물 시장 가격은 30% 이상의 큰 변동성을 보였다.

츠사오페이(遲少飛) 동북중국석유(中國石油·페트로차이나) 국제사업회사 부사장은 "최근 수년간 벤젠 가격의 변동이 심했다"며 "선물이 없는 상황에서 가격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방법과 수단이 다소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음으로는 기업이 생산을 조절하고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광 중화석화(中化石化)유통회사 부사장은 벤젠 선물과 옵션이 상장됨에 따라 업계의 수급 변화가 선물 가격에 미리 반영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가격 반영은 기업이 수요와 공급 조정을 더 빨리 완성하도록 돕고, 기업의 생산 운영 및 발전의 안정성을 보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장으로 인해 중국의 벤젠 가격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의 수입 벤젠은 주로 FOB 코리아(한국 FOB 가격) 등을 참고해 가격이 책정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비교적 크다. 이에 따라 이번 벤젠의 선물·옵션 상장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권위 있는 '중국 벤젠 가격'을 형성하고 국제 영향력을 강화하며 벤젠 국제 무역 가격의 발언권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