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개혁안이 시행 1년여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6월 19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과학기술 혁신 및 신질 생산력 발전을 위한 여덟 가지 커촹반 심화 개혁 조치'(이하 커촹반 8조)를 발표했다. '하드테크' 포지셔닝 강화, 상장사 주식∙채권 융자 제도 최적화, 인수합병(M&A) 및 재편 지원 확대 등이 골자로 신질 생산력 발전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커촹반에 상장한 기업은 588개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6조8천억 위안(약 1천298조8천억원)에 달한다. '커촹반 8조' 시행 1년 만에 시장에서 하드테크 비중이 확연히 높아졌다.
커촹반 상장사의 연구개발(R&D) 투입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R&D 투자는 총 1천680억7천800만 위안(32조1천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커촹반 R&D 집약도 중위값은 12.6%로 A주 전체 섹션을 웃돌았다. 특히 전체 상장사 중 107개사는 3년 연속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커촹반은 중신궈지(中芯國際), 하이광신시(海光信息) 등 시총 1천억 위안(19조1천억원) 이상 기업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로 전자 핵심 산업과 바이오 의약 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커촹반 시장의 인수합병 및 기업 재편도 나날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CPU 개발 업체 하이광신시가 대표적이다. 최근 하이광신시는 소프트웨어∙IT서비스회사 중커슈광(中科曙光)을 주식교환 방식으로 약 1천159억6천700만 위안(22조1천497억원)에 인수했다. 하이광신시 측은 이번 M&A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중국 컴퓨팅 산업의 건강한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광신시 외에도 '커촹반 8조' 발표 이후 100건이 넘는 M&A가 진행됐다. 여기에 '상장기업 인수합병 및 재편 시장 개혁 심화에 관한 의견', '상장사 중대 자산 재편 관리 방법'(수정안) 등 제도적 지원이 가세하면서 커촹반 M&A 및 재편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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