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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건설기성 27년 만의 최대폭 감소…하반기 반등 위한 수요 창출 시급

한석진 기자 2025-06-19 14:03:06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국내 건설기성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과 민간 부문을 가리지 않고 공사 실적이 일제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건설산업 전반의 활로 모색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건설기성은 26조8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었다. 감소폭은 약 7조원으로, 1998년 3분기(-24.2%)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건설기성은 공사 진행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로,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건설기성 감소세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0.5% 줄어들며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박선구 건정연 경제금융연구실장은 “민간 건축의 부진에 더해 공공 중심의 토목 부문까지 위축되며 건설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선행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건축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4%, 건축착공은 22.5% 감소했다. 이는 향후 공정 투입 및 생산 실적이 더욱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건설투자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한국은행의 ‘2025년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투자는 1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외환위기 당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연간으로도 6.1% 감소가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공사비 안정,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개선세가 점쳐진다. 그럼에도 선행지표 부진과 지역 경기 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복합 변수로 인해 본격적인 회복세 전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 실장은 “건설 경기 회복은 2026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화되는 침체 국면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산업이 다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의 투자 다변화, 신성장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 발굴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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