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이 또다시 충돌하자 이 같은 의견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알바레스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EU는 이스라엘의 세계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이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전하며 이란 핵 프로젝트 관련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스페인은 5월 말 유럽과 아랍 국가들을 소집해 개최한 회의에서 가자지구 정세에 대해 논의했으며 국제사회에 대(對)이스라엘 제재 조치를 가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난을 조속히 완화·해결하고 휴전·종전을 실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알바레스 장관은 당시 국제사회가 제재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이스라엘에 더 큰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공동 시행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면서 "지금 중동에서 가장 불필요한 것이 바로 무기"라고 피력했다.
한편 호세프 보렐 전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달 22일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투하한 폭탄 중 절반이 유럽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짚었다. 보렐 전 대표는 EU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에 대해 '이중 잣대'를 적용해 EU의 공신력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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