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로 중단됐던 신규 영업을 약 한 달 만에 부분적으로 재개한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6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대리점에서 물리적 재고가 필요 없는 이심(eSIM)을 통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시작한다. 이는 유심 교체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영업정지 행정지도를 일부 완화한 데 따른 조치로 보여진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관련 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 대상 무상 유심 교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교체 수요가 폭증하며 유심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졌고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5일부터 SK텔레콤 대리점의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도록 행정지도를 내렸다. 고객의 유심 교체에 역량을 집중하라는 취지였다.
이번 부분 영업 재개는 유심 교체 작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과기정통부는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의 교체가 완료된 때'를 영업정지 해제 시점으로 제시해왔다. 15일 기준 누적 802만명이 유심 교체를 마쳤고 남은 예약자는 183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SK텔레콤은 이달 둘째 주와 셋째 주에 총 35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해 남은 예약 물량을 소화하고도 충분한 재고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물리 유심 카드를 이용한 전면적인 영업 재개는 예약자 교체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일 이후가 유력하다. SK텔레콤은 우선 16일부터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개통이 가능한 eSIM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고 20일 이후 유심을 통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업무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한편 한 달 넘게 이어진 영업정지로 SK텔레콤 대리점주들의 불만은 누적돼 왔다. 대리점협의회는 신규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 보전과 가입자 이탈 피해 보상안 마련을 회사 측에 촉구해왔다. 이번 부분 영업 재개가 대리점들의 숨통을 다소 틔워줄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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