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화생명e스포츠를 완파하고 4년 연속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을 확정한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우승에 대한 갈증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수많은 진출 기록보다 단 하나의 우승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LCK 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T1은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MSI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한화생명을 3:0으로 꺾고 LCK 2번 시드를 확보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혁은 "4년 연속 MSI에 진출하게 돼 기쁘지만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봐서 우승 아니면 나가는 것에 대한 기록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며 그 어떤 때보다 강한 우승 의지를 밝혔다. 우승 확률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하기 나름"이라면서도 "충분히 노력한다면 절반 이상은 우승할 수 있다"고 답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 역시 세계 무대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밝혔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중국 LPL의 BLG를 꼽으며 "방향성이 잘 정해져 있는 팀이라 경기력이 좋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너' 문현준 역시 "그동안 MSI에서 고생이 많았던 BLG를 만나서 이기고 싶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도란' 최현준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MSI 진출 횟수도 적고 성적이 아쉬워 연이 없나 싶었는데 가게 돼 너무 기분 좋다"며 "이왕 가는 거 좋은 성적 내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정균 감독은 한화생명전 7연패를 끊어낸 비결로 '여유'를 꼽았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고 여유롭게만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MSI 직후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EWC)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에는 "기간이 정말 너무 짧아서 지금도 고민 중"이라며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선수들은 서로를 칭찬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상혁과 '구마유시', '도란'이 '케리아' 류민석의 플레이를 MVP로 꼽자 류민석은 "안 보이는 곳에서 상혁이 형이 인게임 콜 등으로 중심을 잡아줬다"고 공을 돌리며 화답했다.
이상혁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기간이 짧아 준비 시간도 짧고 컨디션과 멘탈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우리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려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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