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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울산공장, 30일까지 운영 중단..."해외 생산·수출 물량 대체 탓"

김지영 기자 2025-05-30 07:36:32

아이오닉5·코나EV 수출 크게 감소...미국 생산 영향 커

"전속 거래 구조 타이트...무조건 현지 생산 늘리진 않을 것"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로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30일까지 울산 1공장 2라인을 휴업하는 등 판매가 감소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관세 정책과 해외 생산설비를 통한 전기차 공급으로 수출 물량이 대체된 것이 요인으로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0일까지 울산 1공장 2라인을 휴업한다. 해당 라인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 전기차(EV)를 생산하는 곳이다.

올해들어 아이오닉5와 코나EV 수출이 지난해 비해 크게 줄었다.

현대차의 판매 실적 보고에 따르면 아이오닉 5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1~4월 2만7476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9663대로 64.9% 줄었다. 월별 수출량은 1월 2743대, 2월 2285대, 3월 1949대, 4월 2686대다.

코나 EV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5916대에서 3428대로 42.1% 급감했다. 월별 수출량은 1월 1680대, 2월 853대, 3월 511대, 4월 384대로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출 감소 탓에 현대차는 올해 들어 물량 부족으로 생산 컨베이어 벨트 일부를 비우는 이른바 공피치 운영을 이어오기도 했으나 판매와 수출 부진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이와 같은 울산공장 가동 중단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5를 전량 현지 생산하는 체제로 바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현지 생산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무역장벽을 우회하려는 의도다.

앞서 지난 1월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신공장(HMGMA)에서 아이오닉5 1006대를 지난해 12월 현지 시장에 판매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오닉 4195대 중 24%를 현지 공장에서 조달한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부터 HMGMA에서 미국 시장용 아이오닉5의 모든 물량을 생산해 현지 판매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해외 판매량 감소와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인해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한눈에 보는 지난해 자동차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총 412만8447대로 지난 2023년 424만대보다 2.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출에 신경쓰되 국내 생산이 감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자영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외 생산 설비를 통해 전기차를 공급해 수출 물량이 대체된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정책이 지속해 바뀌고 있는 데다가 자동차 산업은 전속 거래 구조가 타이트하기에 무조건 현지 생산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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