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시립박물관은 ‘박물관에서 하는 해외 인문기행’을 주제로 오는 6월 20일부터 7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박물관대학’을 운영한다.
이번 박물관대학은 해외 인문기행을 이끌어온 국내 대표 인문학자들을 초청해 시민들에게 색다른 인문학의 향연을 선사하고자 마련됐다. 몸은 박물관 강의실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강사와 함께 해외 인문의 명소들을 답사하며 인문적 교양을 깊게 할 수 있는 ‘와유(臥遊)’의 시간이다.
첫 강의는 6월 20일, EBS ‘세계테마기행’의 명강사로 널리 알려진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문학 교수가 맡는다. 김 교수는 ‘장강삼협에서 만난 시선(詩仙)과 시성(詩聖)’을 주제로, 중국 장강(長江)의 삼협(三峽)을 배경으로 시선 이백(李白)과 시성 두보(杜甫)가 남긴 시를 통해 당시(唐詩)의 아름다움과 오묘함을 소개할 예정이다.
27일에는 김영석 전 이탈리아 대사가 ‘알고 떠나는 로마의 휴일’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의를 진행한다. 그의 저서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국내에서 출간된 이탈리아 인문기행서 중 깊이와 재미를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강의에서는 기독교와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로마, 피렌체, 베니스 등을 흥미진진하게 안내한다.
7월 4일에는 정재정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가 ‘갈 때마다 새로운 교토’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지낸 정 교수는 수백 차례 교토를 답사한 현장 감각과 역사학자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법고창신(法古創新) 도시’ 교토의 매력, 왜 교토를 알아야 일본이 보이는가를 설명할 예정이다.
7월 11일 마지막 강의는 KBS 클래식 FM을 10년 넘게 진행한 정준호 전 ‘그라모폰 코리아’ 편집장이 맡는다. ‘고전음악, 어디에서 무엇을’이라는 주제로, 독일 베를린과 오스트리아 빈의 유서 깊은 클래식 음악 현장들을 돌아보며 음악과 동행하는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윤택해질 수 있는지 소개한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아직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여행을 꿈꾸며 학습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이미 다녀온 분들에게는 여행의 기억을 되새기며 인문의 가치를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박물관대학은 인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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