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설립된 징둥닷컴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매출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217조원으로 쿠팡의 지난해 매출(41조원)의 5배를 넘는다. 또 직매입 모델과 자체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 세계 19개국에서 물류센터 10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징둥닷컴 산하 물류기업 징둥로지스틱스는 지난달 인천과 경기도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3PL(제3자 물류)·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센터들은 미국 소비재 브랜드의 한국 내 물류와 국내 뷰티 기업의 수출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징둥닷컴은 국내 물류센터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가운데 국내에 자체 물류센터를 직접 설립한 것은 징둥닷컴이 최초다. 징둥닷컴보다 먼저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물류 대행 업무를 맡기만 했었다.
아울러 지난 2018년 설립된 한국 법인 '징둥코리아'는 사무실을 기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올해 서울 중구 소재 서울스퀘어로 확장 이전했다.
또 징둥닷컴은 서울·경기 일부 지역부터 12시간 배송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 7일 배송, 익일배송, 당일배송 등 퀵커머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속도가 지금도 충분히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더 빠른 배송 속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 그 흐름을 따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징둥닷컴이 국내 시장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면 C커머스 점유율이 더 오를 전망이다. 와일즈엡·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종합몰 앱 사용자 수는 쿠팡(3292만명)이 가장 많았으며 알리익스프레스(911만명)와 테무(822만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징둥닷컴이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 이상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령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한국 시장 진출을 하겠다는 의미지만 본격적인 시장 진출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쿠팡과 네이버를 따라갈 만한 인력 구축과 물류센터 규모 확대 등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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